개천절 광화문 집회가 보여주는 것
2019/10/07 13:0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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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개천절에 서울 광화문에서 모인 대규모 집회는 역사상 최대집회라고 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세종문화회관앞), 한기총을 비롯한 시민단체(대교빌딩앞), 한국교회기도연합(대한문앞),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시민단체들이 비슷한 시간대에 동시다발로 ‘문재인 하야’ ‘조국 퇴진’을 외치는 개별집회를 가진 후, 오후 2시경 하나로 합류했다.
인파는 세종대로 경복궁 앞 광화문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남대문을 넘어 서울역까지와 종각에서 서쪽으로 서울역사박물관 앞까지 동서남북 모든 거리를 꽉 메웠다. 이는 200만이 모였다는 1987년 김대중의 보라매공원 집회와, 같은 해 130만이 모였다는 김영삼의 여의도광장 집회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 개천절 집회를 두고 여권은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동원집회’라며 폄훼하지만, 사실은 자유한국당의 동원 인원보다 몇 백배 많은 인원이 자발적으로 모여 문재인 정권의 반민주적 행동을 규탄하고, 정권타도를 외쳤다.
이번 집회의 특징은 보수 기독교 세력이 중심이 된 범보수단체들이 앞장서고 보통시민들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이다. 특히 그동안 대정부 정치집회에는 한번도 나선 경험이 없는 보수 기독교 세력이 대거 참여한 것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 들어 친북좌파들의 반기독교 폄하, 동성애 옹호, 공영방송의 대형교회 비판 등 기독교가 일종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보수 기독교 세력이 중심이 된 이런 대규모 집회가 언제든지 또다시 열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결국 국민을 분열시키고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다. 따라서 정부와 여당은 보수 기독교 세력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
솔직히 문재인 정부는 오만한 면이 있다. 역대 정부들은 국민이 반대하는 일에 대해서는 반대세력을 최대한 설득하려는 노력을 기울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문 정부는 국민이 반대해도 그 여론을 무시하고 자기 지지패만 앞세워 밀어붙이고 있다. 조국 사태는 그 대표적 예에 불과하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다. 결국 그 끝은 불행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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