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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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학사조에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는 ‘신정통주의’(Neoorthodoxy, 新正統主義)이다. 신정통주의란 말은 ‘정통주의’를 새롭게 해석했다는 뜻이다.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은 고고학과 과학적 탐구 및 역사비평 등의 영향으로 성경의 축자영감설을 거부하고, 고등비평이란 이름으로 이성적인 방법으로 성경을 해석했다. 같은 성경에서도 어떤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고, 어떤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성경의 권위가 훼손되었다. 이에 신정통주의는 자유주의자들의 고등비평 등으로 밝혀진 성경의 일부 문자적 오류는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주창했다.
◇이처럼 신정통주의 신학은 19세기의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난 신학사상으로서, 그 신학적 모티브가 정통주의를 회복한 종교개혁 신학의 원리에서 나왔기 때문에 신정통주의라고 불리우게 된 것이다. 그 대표적 신학자는 독일의 칼 바르트이다. 바르트는 처음에 자유주의 신학자로 시작했다. 그는 헌신적인 인간의 노력으로 하나님 나라가 건설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은 자유주의의 인간에 관한 낙천주의에 환멸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바르트는 신학이나 철학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눈길을 돌렸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어떤 지식을 계시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계시하신다. 그래서 그는 “성경은 과거의 계시에 대한 기록이고, 장래의 계시에 대한 약속”이라고 했다.
◇바르트는 인간은 이성을 통해서는 하나님을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만일 인간이 하나님에 대한 선험적(先驗的) 지식을 가졌다고 하면 인간은 하나님의 계시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인간의 이성활동은 어떤 사건을 경험한 후에야 비로소 시작된다는 점에서 그는 인간의 하나님에 대한 선험적 지식을 부인한다. 따라서 인간은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시기 전에는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알 수 없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생애가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낸 후에야 하나님이 사랑이심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신다 해도 그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지를 알려면 이성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바르트는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서는 불가피하게 죄에 떨어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이 죄 가운데 살기를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죄가 그리스도 안에서 극복되고, 용서되고, 패망되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할 수 있느니라”(마 19:26). 이것이 바르트의 인간론의 주제이다. 인간의 새생명도 하나님의 은혜의 능력안에 있다. 그래서 바르트는 그리스도가 성육신 하신 최고의 목표는 하나님이 인간을 버리시지 않는다는 약속이라고 했다. 이처럼 신정통주의는 삼위일체, 창조주, 인류의 타락, 원죄,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의인, 화해, 하나님 나라 등 정통주의 신학에 대해 논술함으로 어거스틴, 칼빈, 바르트로 이어지는 정통주의로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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