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백마 탄 자
2019/10/25 11:0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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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이 16일 백두산에 백마를 타고 나타나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고 주장하며 자력갱생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는 김일성이 백마를 타고 항일 독립투쟁을 벌여왔다며 김일성을 우상화 한 것을 재현하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것은 김정일도 똑같이 흉내냈다.
김일성이 백마를 타고 항일 투쟁을 벌였다는 김일성 우상화는 성경 요한계시록 6장의 “내가 이에 보니 흰 말이 있는데 그 탄 자가 활을 가졌고 면류관을 받고 나가서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더라”(2절)고 한 구절을 그에게 맞춘 것이다. 이 백마는 계시록 19장 11절과 14절에도 나온다.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백마와 탄 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라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백마를 타고 그를 따르더라”고 했다.
한국교회에는 1970년대 이를 흉내내며 자신이 이 계시록의 ‘백마 탄 자’라며 흰 말을 타고 나타난 ‘목사’가 있었다. 양도천이란 사람이다. 그는 흰 말을 타고 다니며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계룡산에 들어가 기독교 목사에서 신흥종교 교주가 되어 사라졌다. 그는 “그의 입에서 이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저희를 철장으로 다스리며 또 친히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를 밟겠고,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계 19:15, 16)는 말씀을 이룬다며, 그런 문구를 써붙이고 돌아 다니기도 했다. 또한 중세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도 계시록의 ‘백마 탄 자’를 흉내내며 전선을 누볐다.
김정은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것은 북한 인민들에게 미국에 대한 항쟁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쇼다. 그러나 김정은의 심판주 흉내는 그리 성공할 것 같지 않다. 김정은은 트럼프와의 미북 핵협상이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출구전략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김정은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어도 아무도 그를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로 보는 사람은 없다. 목사 양도천도, 황제 루이 14세도 그들의 죽음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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