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속 기독교 역할에 대한 객관적 평가 필요”
2019/11/07 11:0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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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한국신문 7주년 ‘한국교회와 항일 민족운동’ 심포지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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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일제 치하 등 근대 시대 속의 한국교회의 모습과 대처에 대한 매우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명이 이뤄졌다. 무엇보다 조선의 독립과 대한민국의 건국, 발전 과정에 있어 기독교가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자화자찬적 시각이 아닌 각 과정 속에서 기독교가 과연 하나님의 정의를 제대로 구현했는지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심포지엄은 큰 주목을 받았다.

 

기독교한국신문(발행인 유달상 장로)은 지난 104일 발간 7주년을 맞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와 항일 민족운동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이재천 목사와 근대문화진흥원 원장 이효상 목사가 발제자로 나서 근현대사 속의 기독교와 2019년의 기독교를 조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이 뜻깊었던 것은 교계 진보진영의 관점에서 3.1운동을 조명했다는데 있다. 올해 한국교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예배 및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치렀는데, 대부분 보수적 관점에서 이뤄졌다. 중도, 진보적 관점에서의 진지한 성찰이 매우 아쉬운 찰나에 금번 심포지엄이 개최된 것이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재천 목사는 먼저 기독교가 이 땅에 수용된 과정부터 우리의 시각이 확장될 필요가 있다. 한민족의 기독교 수용은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현상이었다라며 기독교는 이 땅에 빛으로 왔다. 그 빛을 자발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 땅의 민()들의 역사를 우리가 제대로 인지하고 평가할 때, 오늘 한국교회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초기 기독교 전래와 관련해 이데올로기적인 해석이 고착되어 버렸다고 지적하며 민족해방 운동의 관점에서 초기 교회가 3·1운동 이후에 탈정치화를 경험하는 것에 대한 준엄한 비판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아울러 한국교회의 초기 역사를 항일 민족운동과 관련지어 볼 때 기독교의 탈정치화를 통해 탈세상화, 개인 신앙화로 기독교의 일면성을 부각시키는 이데올로기적인 해석은 편협하다.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선 후기, 식민시대에서 현대국가로 넘어오는 한국 근현대사회를 형성하는 과정의 기독교의 역할에 대한 객관적 진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는 왕권이 몰락하고 불과 36년 만에 공화제로 이행되는데 아무런 이의가 없었던 정말 신기한 나라다. 전 세계 기독교 국가를 보면 영국을 비롯해 어느 나라도 왕권의 상징성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왕조를 포기했다면서 이것이 가능하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실제 역량이 있어야 가능하다. 한국기독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국기독교가 해방 이후에 나라를 건설해 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우리 기독교가 스스로 제국에 반하는 복음의 본질을 버리고 제국에 편드는 신학, 신앙, 교회로 전락한 것이 현실의 모습이다. 초기 교회의 복음의 순수성을 벗어난 아픈 모습이라고 자성하면서 이 부분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 항일 운동과 기독교의 모습을 비추어 보아 그 속에서 미래를 발견할 수 있는 숙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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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발제한 이효상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역사왜곡에 분노하고 있지만 우리의 근현대사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역사를 은폐하고 왜곡하는 사회에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과거를 보는 우리의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고 문제의식을 꺼내들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교회의 모습들을 짚으며 소개한 이 목사는 수많은 선교사들이 이 땅에서 생명을 바쳤지만 그들의 사역에도 공()과 과()가 있다. 선교사들 덕분에 한국교회가 자주 독립의식과 항일의식을 갖게 되었다고 보는 태도는 지나친 해석이며, 선교사들의 우월감과 친일형태에 동의하는 것과 같다면서 정확한 역사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거를 통해 오늘을 투영한 이 목사는 “3·1운동 정신으로 민족의 중심을 바로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100년을 열어가야 할 시점에, 이런 기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은가라며 교회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교회의 시대적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교회다움, 목회자다움, 성도다움을 회복하고 교회 밖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목사는 “3·1운동 당시 교회는 나라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고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그 의무와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기에 민족화합을 이루는 일에 적극적이었다. 우리 민족의 공공성에 대한 의무를 감당하는 일에는 교파를 초월하여 물론 타종교인과도 연대하고 협력했다. 그렇게 하며 복음과 정의를 위해 고난에 참여하는 것을 진정한 축복으로 여겼다이런 점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개인주의와 개교회주의로 변질되어 분열된 모습을 극복하고, 어떤 이유로도 하나된 모습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100년의 기다림, 지금이 기회다. 한국교회와 연합기관, 그리고 각 교단이 하나된 모습으로 8000만을 섬기며 복음통일의 시대를 열고 다시 도약하는 희망의 불꽃을 피우는 계기가 있기를 소망한다거룩한 교회로, 다시 세상 속으로 들어가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다짐하고 도약하는 원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100년 앞을 내다보는 시대적 과제가 있다면, 3·1운동의 바람을 다시 불어오게 한국교회가 나서야 한다. 3·1운동의 정심을 함양하고 고취시키고 계승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3·1운동의 정신은 단순한 애국심에서 비롯된 내용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다스리심으 갈망하던 신앙인들이 십자가 지고 순교의 피를 흘리며 지킨 정신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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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심포지엄에 앞서 인사를 전한 기독교한국신문 발행인 유달상 장로는 삶의 현장에서 곤고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하나님 나라 운동을 펼치면서 7년을 달려왔다. 함께 동역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한국교회에 희망이 있기를 기대하고 소망하면서 심포지엄에 참여해 달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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