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응형과 역골형
2020/01/16 15:4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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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유형을 크게 순응형과 역골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순응형은 전통과 질서를 중시하여 모든 일에 ‘좋은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역골형은 정의와 공의를 중시하여 옳은 일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어떤 전통이나 질서에도 도전하는 의협심을 가진 사람이다. 순응형은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있어서 자신에게 직접적 피해가 없다면 왠만한 불의에는 눈감는 사람이고, 역골형은 사회나 조직생활에서 자신과 이해관계가 크게 없어도 불의에 대해 저항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순응형은 직장에서 진급을 하거나, 사회생활에서 출세해 성공하기가 쉽지만, 역골형은 어디서나 ‘모났다’는 말을 들으며 상사나 동료들로부터 기피인물이 되어 출세하기가 어려운 사람이다. 오늘날 사회 공익제보자가 바로 이런 역골형에 속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인류사에서 역사를 바꾼 사람들은 대체로 이 역골형에 속한 사람들이다. 성경에서 권력이나 기존 종교지도자들의 불의를 지적하고 규탄하는 예언자들이나, 본디 창교정신(創敎精神)에서 이탈한 종교를 바로 세우고자 나선 종교개혁자들, 왜곡된 사회를 바로 잡기 위해 나선 사회운동가들, 나라 잃은 주권을 되찾기 위해 자기 한 몸을 희생하면서 독립운동에 나선 독립지사(獨立志士)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부정한 권력에 대한 항거, 억압받는 이웃의 인권에 대한 변호, 동료들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나서는 노조, 매주 광화문에 모여 살아있는 권력남용에 대해 규탄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 역골형에 속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성경은 “너희는 옳은 일은 옳다 하고 아닌 일은 아니라고 하여라. 이보다 지나치는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 5:37)라고 가르친다. 옳은 일을 알면서도 그것을 옳다고 증언하지 못하고, 아닌 것을 보고서도 아니라고 말히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보신이나 이익을 앞세운 악한 생각에 빠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거짓 증거를 하는 사람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진실을 알면서 행동하지 않고 침묵하는 사람도 악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성경의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강도 만난 사람을 못본 체 하고 지나친 제사장이나 레위인은 단지 자신에게 불이익이 닥칠까 봐 그를 외면한 것 뿐이지만, 주님은 그들은 강도 만난 자의 친구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측은지심을 가지고 그에게 가까이 가서 도와준 사마리아인을 그의 이웃이라고 칭찬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진리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의협심을 가진 사람이다. 불의한 권력에 항거하고, 왜곡된 사회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며, 죽어가는 불쌍한 이웃을 구원코자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역골형의 사람들이다. 성경은 말한다. “목소리를 크게 내어 힘껏 외쳐라. 주저하지 말아라. 너의 목소리를 나팔 소리처럼 높여서 나의 백성에게 그들의 허물을 알리고, 야곱의 집에 그들의 죄를 일리라”(사 58: 1)라고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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