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 한국교회 연합운동 희망은 있는가? ②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2020/01/31 15:1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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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교계 입장 거스른 채 스스로 ‘고립’
교계연합 논의에서 배제된 채 독자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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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그야말로 극과 극을 달렸다. 현 정부로부터는 교계의 대표로 인정받아 기독교의 입장을 사회적으로 대변해 왔지만, 교계 일부로부터는 대다수의 한국교회 정서를 거스르는 반기독교 단체로까지 낙인됐다.
한때 한국교회의 대표 연합기관으로 인정받았던 교회협이지만, 지난 수년간 교회협에 대한 교계의 신뢰가 그야말로 바닥을 치며, 언제부터인가 교계의 주요 이슈를 논의할 때 교회협은 당연히 배제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다.
그야말로 보편적 교회에서 멀어졌다는 말이 가장 적합 표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현 교회협의 모습은 한국교회의 기본적 통념과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사회적인 기독교 대표로서 언제나 교회협은 최우선에 자리한다. 이는 보수교계의 일반적 의지와 관계없이 현 정부가 기독교계의 파트너로 자신들과 정체성을 같이 하는 교회협을 지목했기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회협의 이러한 독주가 가능해진 것은 한기총의 몰락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그간 정부는 기독교를 상대할 때 교회협과 한기총 모두를 한 테이블 위에서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는 교회협과 한기총이 진보와 보수를 각각 대표하고 있었기에, 정부가 어느 한쪽만을 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년 전 시작된 한기총의 몰락은 자연스레 정부에게 한기총을 배제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다. 그나마 지난 정권까지는 어떻게든 보수교계를 끌고 가려는 움직임이 보였지만, 현 정부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매우 소극적으로 나타났다. 물론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으로까지 분열된 보수교계의 자멸로 애매한 대표성 문제가 가장 크겠지만, 정부가 굳이 적극적으로 보수교계를 포용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교회협의 정체성이다. 사실 교회협은 지난 몇 년간 대사회적인 기독교의 주요 이슈에 있어 대다수의 보수교계와 늘 충돌해 왔다. 역사교과서, 종교인 과세, 동성애 등의 문제에 있어 보수교계와 입장을 달리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은 현 정부의 정책과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반기독교 정책을 조장하는 현 정부에 불만을 품은 보수교계의 화살이 교회협으로 향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역사교과서나 종교인 과세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반성경적 행위가 분명한 동성애 등의 문제에 대해 교회협이 동조하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용납키 어려운 문제였다.
결정적으로 교회협이 현재 한국교회를 대표할 위치에 있느냐는 원론적인 문제도 발생한다. 물론 교회협은 역사적인 측면이나 그 위상에 있어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갖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 규모에 있어서도 예장통합측을 포함해, 감리교, 기장 등의 대형교단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문제는 교회협의 정책과 회원교단들의 정체성이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교회협의 회원인 통합측이나 감리교는 동성애를 절대 반대한다. 그들이 여타 교단에 비해 진보적 색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성애에 대해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기독교적 진리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회원교단의 입장이 교회협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연합기관이라는 특성상 회원교단의 입장이 모여 단체의 입장이 되어야 하지만, 교회협은 회원교단의 의지는 안중에 없고, 단체 자체만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더 이상 이들 회원교단들의 사업에 있어 교회협은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오히려 통합측과 감리교가 집중하고 있는 단체는 한교총으로 이를 통해 한국 보수교계의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이렇듯 한국교회의 입장을 전혀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교회협이 현 정부에 의해 기독교 대표로 대접받는 모습은 대다수의 보수교계에 매우 불편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 대다수가 현 정부의 반기독교 정책에 절대 반대하고 있다는 호소를 교회협이 중간에 가로 막는 형국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들만의 기독교로 전락하고 있는 교회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어느 순간 반대를 위한 반대를 거듭하며, 한국교회와 소통을 거부하고 있는 교회협의 태도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지난 2013년 WCC 부산총회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회협은 WCC로 인해 한국교회가 다시 양분될 위기에 처했음에도 보수교계에 대한 설득이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행사를 치러냈다.
그 여파로 한국교회는 아직까지도 반WCC 운동이 강하게 일고 있지만, 교회협은 여전히 그러한 움직임에 요지부동이다. WCC에 대한 한국교회 정서를 고려한다면, 더욱 적극적인 홍보와 소통에 나서야 했겠지만, 교회협은 그러한 목소리를 스스로 단절하며 외톨이를 택했다.
이는 결국 WCC가 옳으냐 그르냐의 본질적인 문제와 관계없이 한국교회라는 큰 사회에서 교회협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교회협의 이러한 문제들은 사실 한기총의 몰락과는 의미가 다르다. 교계는 한기총의 몰락에  다른 단체들을 생성해냄으로써 대안을 만들고 있지만, 지난 90년 이상 교계 대표 연합기관을 감당해 온 교회협의 대안은 오직 교회협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협은 스스로 쌓아온 교계와의 벽을 허물고,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현 정부로부터 쌓고 있는 신뢰를 바탕으로, 보편적 교계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헌 의미에서 올 한 해 교회협의 책임은 매우 막중할 수 밖에 없다.
<차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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