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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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박사 이시형박사의 책 ‘인생은 참 맛이 있다’라는 글을 보면 그의 절친한  친구의 이야기가 있는데 깊은 감동을 준다. “이 사람아 우리 자주 좀 만나세 우리 집에도 좀 놀러오라고 자네 책 쓸 일이 있으면 우리 별장에서 지내게 거긴 조용해서 글이 아주 잘 될 걸세” 오랜만에 나를 찾아온 동창이 간곡하게 부탁을 했다.
자기 집에 놀러오라는 말은 그냥 하는 인사치레가 아니었다. 한 동안 연락이 없던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틀림이 없었다. 학생시절부터 성실했던 그는 비록 가난했지만 열심히 사는 친구였다. 그러나 졸업 후 통 소식이 없었다. 소문에 의하면 작은 공장을 경영하느라 바쁘게 살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사업이 번창해 상당한 실력자가 되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웬일인지 동창 모임에는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 그런 친구가 봄비를 맞으며 느닷없이 내 사무실을 찾아온 것이다. “산다는 게 뭔지 바삐 쫓겨 다니다 보니 친구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성실하게 일한 덕분에 돈은 좀 모았다는 그는 별장을 지었다고 했다. 하지만 살만해지니 새로운 고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말벗이 그리워진 것이다. 그의 주변에는 대부분 사업관계로 만나는 사람들뿐이라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터놓은 상대가 없었다. 찾아오는 친지도 모두 이해에 얽힌 관계라 부담스러웠다. 모두들 자기한테 기대려는 사람뿐이니 불편하고 피로했던 것이다. 그의 별장을 지은 것도 사람을 피해 조용히 지내고 싶었기 때문에 부지를 물색하고 건물을 짓는 동안 오랜 꿈을 이루게 되었다는 장말 신나는 일이라고 외치고 싶었다. 드디어 완공의 날 그는 성취감과 삶의 보람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감격과 흥분이 차츰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앞마당의 연못을 봐도 그저 그렇고 뒷산의 수풀에도 별 감흥이 없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세상말로 말하자면 그는 꽤 성공을 했는데 왜 만족감과 기쁨을 갖지 못하고 그렇게도 자신을 잃고 허탈감과 고독감에 빠져 있었을까를 깊이 생각해 보다가 나름대로 한 깨달음을 가졌다. 그것은 그가 복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지 않았고 또 하나님이 기뻐하는 선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행하지 않았기 안았기 때문에 만족과 기쁨이 없었던 것을. 이처럼 사람이 욕망과 소유욕에 빠지면 만족도 없고 즐거움도 없다. 그리고 나는 마아겔 프루우스트의 ‘욕망과 소유‘욕에 빠지면 이라는 글을 읽는다. “욕망은 꽃을 피우나 소유는 모든 것을 시들게 한다. 정말 우리가 무엇인가 갖고 싶었을 때 그리고 무엇인가 하고 싶었을 때 그리고 무엇인가를 갖기까지와 무슨 일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아름답고 보람된 것이지, 일단 소유한 뒤나 일을 성취하고 난 뒤에는 흐뭇한 감정이란 대체로 순간적이기 쉽고 그런 감정이 사라지면 아름답던 우리의 꿈이 시들기 쉬운 것이 아닐까. 시들면 추한 것이다. 추하면 버려지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어디까지 왔는가? 우리의 소유한 삶이 진정 소유한 자의 삶인가?” 꿈을 잃지 않고 산다는 것 그것은 인간의 삶의 값어치를 말하는 것인데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면 즐겁고 만족하게 살 수 있을까?‘ 이 한마디는 세계적인 동기부여자 엔서 와빈스가 뉴욕의 메디슨이 가든에서 2만여 명의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말이다 이제라도 더 가진 자들은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을 베풀며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선한 본성을 주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에게 전해주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한 부인이 점심 식사 즈음에 세 명의 노인을 만났다. 그녀는 노인들에게 “시장하실 덴데 집에 들어가서 간단히 요기라도 하시지요” 그러자 노인들은 “우리는 함께 집안으로 들어 수 없답니다” 라고 대답했다. 부인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들어갈 수가 없나요” 그중 한 노인이 두 명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친구는 ’성공’ 이라하고 저 친구는 ‘재물’이지요. 나는 ‘선’ 이에요. 우리는 함께 당신의 집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인께서 지금 집에 들어가서 가족들과 상의를 해보시고 우리 중 누구를 들일지 결정하시지요” 이 말을 들은 그녀는 집으로 들어가서 식구들과 이야기를 한 후 ’선‘을 초대하기로 했다. 잠시 집 밖으로 나온 그녀는 ‘선’에게 말했다. “부디 집으로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이에 ‘선’ 은 집으로 들어갔고 ‘성공과 재물’도 그 뒤를 따라 들어왔다. 이상하게 여긴 부인은 그들에게 물었다. “두 분은 왜 들어오시나요?” “노인들은 ‘선’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성공과 재물’이 있기 때문이죠”라고 대답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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