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의 윤리적 패배
2020/03/02 11:2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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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학자 리차드 니이버는 1054년 중세 가톨릭교회의 분열은“기독교의 윤리적 패배”라고 정의했다. 중세 가톨릭교회의 분열이란 고대 에큐메니칼 교리 논쟁에서 성령이 어디로부터 오는가 하는 성령발출설(필리오케) 논쟁으로  ‘서방교회’(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교회’(그리스정교회)로 분열한 것을 말한다. 세계 기독교는 그때까지 ‘하나의 교회’를 지켜왔다. 그러다 성령이 “성부와 성자로부터” 온다는 서방교회의 주장과 오로지 “성부로부터” 온다는 동방교회 주장을 조정하지 못한 채 1천년동안 지켜온 하나의 교회를 갈라놓았기 때문이다.
어제까지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형제요 자매요”라고 노래하던 갈라진 교회는 형제는 커녕, 경쟁 상대를 넘어 타도의 대상이 되었다. 성지회복을 명목으로 서방교회가 일으킨 제4차 십자군은 성지로 간 것이 아니라, 1204년 동방교회의 본산인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해 전복시키고 무자비한 약탈과 난동을 일삼았다. 그리고 거기에 라틴제국을 세우고 정교회를 파괴하는 등 기독교 국가 비쟌틴제국을 60여년간 통치했다. 그리하여 국력이 나약해진 비쟌틴제국은 1453년에 오스만 투르크에 멸망당하고 만다. 지금의 터키가 그것이다. 이는 기독교가 분열한 결과이다.
어느 시대나 교회의 분열은 기독교 신앙의 윤리적 패배이다. 신앙과 신학적 견해 차이로 교파가 만들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같은 신앙고백과 같은 신학을 공유하는 교파 안에서 교단의 분열은 두말할 필요없이 그 구성원 모두의 패배이다.
한국 기독교는 개혁파 중심의 교회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개혁신학을 공유하는 장로교가 약 78%에 이른다. 그런데 처음에 하나로 시작한 그 장로교가 수백 개의 교단으로 갈라졌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윤리적 패배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장로교 지도자들이 ‘총회장’입네, ‘노회장’입네 하며 거들먹거리지는   사이,  한국 교회는 회복하기 어려운 불신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는 좌파 정권이 기독교를 위협해오고 있다. 어쩌면 저들이 사회주의화로 끌고 갈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제 우리 앞에 교회를 위협하는 적이 나타난 이상 뭉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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