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첫 단추는 잘 꿰었는가?
2020/03/27 14:3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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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위험한 시대를 어렵게 살고 있다. 지난 1월 20일에 한국에서 중국 우한발 폐렴 즉,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나왔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 역병(疫病)은 이미 지난 해 12월부터 중국에서부터 퍼지기 시작한 것인데(그래서 ‘코로나19’로 명명됨) 우리나라는 한 달이 지나서야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이고, 그 후로도 2월 18일 신천지 신도에 의한 31번째 확진자가 나올 때까지도 크게 염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3월 23일 현재, 8,96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사망 118명), 세계적으로는 34만 8,449명의 확진자와 15,302명의 사망자가 나온 상태이다. 물론 완치자도 99,078명이나 나왔다. 특히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확진자 59,138명 가운데 5,476명이 사망하여 9%대가 넘는 가장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세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고, 이로 인한 각종 손실과 고통은 이루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야말로 지금은 ‘팬데믹 패닉’(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인데, 인간의 삶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피해를 주는 것이 경제 분야이다. 그 경제가 심상치 않다. 세계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의 경제가 2020년 2분기 성장이 최대 마이너스 50%까지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하니, 우리나라 경제는 어떻게 되겠는가?
미국은 과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루고, 경제 대공항과 금융 위기 등을 여러 번 겪었는데,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는 이런 충격들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어, 무겁고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 불안한 현실이다.
그런데 중국 우한발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는 이런 경제적이고, 육신의 삶에 대한 심각한 현상과 어려움도 있지만, 기독교인에게 가장 중요한, 영적인 삶의 예배와 신앙생활에도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나타나자, 국회와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재빨리 교회의 예배 중단 문제를 들고 나왔다. 지난 7일 국회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종교집회 자제 촉구 결의안’을 의결하였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고려중이라고 하더니, 급기야 3월 19일에 실행에 들어간다고 하였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같은 내용을 발표하였으며, 20일에는 대통령도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하였다. 정치권과 정부가 사실상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빌미로, 교회에서의 예배 중단을 공권력으로 막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였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발 빠르게 2월부터 문제가 발생한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로 드리기 시작하였고, 2월말부터는 여러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영상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협력은 왜 저평가되고 있는가?
정부나 지자체가 질병확산을 막겠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신천지를 뺀 정통교회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지금까지 ‘교회’로 거명된 곳이 13군데 되지만, 2군데는 이단이고, 1군데는 천주교 교인들이고, 1군데는 교회가 아닌 경로당이고, 1군데는 초기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되기 전의 사례였고, 3군데는 모두 음성판정이 났고, 2군데는 교회에서 예배를 통해서가 아니라 청년 수련회를 통해서였고, 3군데는 신천지의 활동과 관련되거나 된다는 의혹을 받는 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 전체를 잠재적 질병 확산지로 단정하여 전면적으로 예배를 제한하며, 또 수칙을 위반할 시, 구상권(求償權)까지 발동한다는 것은 아주 지나치다.
문제는 한국교회가 이런 위중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급하게 오프라인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했으며, 그렇지 못한 교회들은 일방적으로 예배를 중단당한 것이다. 벌써 한 달 정도를 그렇게 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 한국교회 선교 135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일제 강점기, 6·25전쟁 중에도 예배는 쉬지 않았다. 그런데 너무나도 쉽게 예배당을 비운 것은, 권력 앞에 예속되었다는 역사적 판단의 단초(端初)가 되지는 않을까? 한국교회, 역사상 초유의 사태에서 과연 첫 단추를 잘 꿴 것인가?
이런 상황들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영적 공동체의 역동성을 상실할 것’이라고 염려한다. 또 성도들에게 은연중에 ‘신무교회주의’를 심어주지 않을까 우려한다.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바이러스에 의한 인간 공격은 자주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 그때마다 교회는 문을 걸어 잠그고, 외부의 요구대로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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