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정당정치운동의 가능성을 실험해온 기독교 정당이 이번에 또 실패했다. 기독교 정당은 지난 17대 총선부터 지금까지 다섯 번째 도전이었다.
기 독자유통일당(기독당)은 이번에 513,159표(득표율 1.83%)를 얻는데 그쳐 오히려 지난 20대의 61만 여표보다 약10만 여표가 줄어든 수치이다. 그러나 기독당의 이 수치는 비례대표에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군소정당 가운데는 두 번째 많은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득표율로는 미래통합당이 33.84%(940만)로 19석, 더불어시민당이 33.35%(930만)로 17석, 정의당이 9.67%(260만)로 5석, 국민의당이 6.79%(180만)로 3석, 열린민주당이 5.42%(150만)로 3석이었고, 민생당 2.71%(75만)에 이어 일곱 번째가 기독당이다.
기독당은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갖는 조직은 아니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상당한 기독교 대표 이미지를 갖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기독당에 표가 모이지 않은 것은 기독교인들의 표를 결집시킬 수 있는 대표적 인물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태극기부대를 의식한 조직으로 선거를 치룬 것이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김문수 씨와 새천년민주당 출신의 김경재 전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참여하고, 또 이애란 박사, 김승규 전 국정원장, 김석훈 전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고영일 변호사 등이 비례대표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들은 교계에서는 특별한 활동이 없었던 사람들이다.
또 한 기독당의 정책이 기독교적 가치를 온전히 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기독당은 공산.사회주의로의 내각제 개헌음모 저지,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 저지, 소득주도성장과 주52시간제 폐기, 한미동맹강화 등을 내세웠다. 이것은 그냥 하나의 보수당 이미지만 담고 있을 뿐, 기독당만이 가질 수 있는 기독교적 가치를 드러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그 러므로 기독당이 또 다시 4년 후를 준비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첫째는 교계를 대표할 만한 참신한 인물이 참여해야 하고, 둘째는 기독교적 가치를 온전히 담은 정강정책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준비없이 선거철에만 기독교인 표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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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당 이번에 왜 또 실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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