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신종교들
2020/05/15 11: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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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오 목사/발행인
한국인의 정신의식에는 비결신앙(秘訣信仰)이 깊이 뿌리하고 있다. 비결이란 세싱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어떤 방법을 뜻한다. 따라서 비결신앙이란 말은 어떤 특정한 사람이 이제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구원의 방법을 알고 있다는 주장, 즉 어떤 특별한 계시를 받았다고 하는 말을 믿고 따르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기독교 같은 전통 보편적 종교에서 이단(異端)이 자주 발생하고, 신종교(新宗敎)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경의 난해구절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이제까지 역사적 기독교가 모르는 구원의 계시가 있는 것처럼 사람을 미혹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기독교 주변에서 발생한 이단은 대부분 그 세(勢)가 늘어나면 기독교의 그늘을 떠나 신종교로 바뀐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 기독교 부흥전도단을 표방했던 박태선의 전도관은 기독교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천부교’란 이름으로 바뀌고, 기독교통일신령협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일명 통일교는 기독교와 관계없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바뀌었으며, 예수증인회라는 기독교 전도회 이름으로 시작한 안상홍증인회는 다신교적 성격을 가진 ‘하나님의교회’로 바뀌었다. 이것들은 모두 기독교 계통에서 한국형 신종교인 셈이다.
기독교 계통 이전의 신종교는 대체로 정감록 같은 한국적 비결신앙을 그 모태로 한다. 증산교 계열의 수많은 유파가 그 대표적 예이다. 그런데 기독교 계통의 신종교 역시 비결신앙에 기반하고 있다. 심지어 한국교회 주변에서 빈번히 벌어지고 있는 예수재림운동도 장소와 날짜를 중요시 한다. 그 장소와 날짜가 곧 비결이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교회가 놀란 것은 신천지증거장막성전(일명 신천지)가 그 세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다. 그래봐야 몇 만명 정도 모일 것으로 여겨진 신천지 교인이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0만명이 훨씬 넘는 숫자임이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기성교회에 다니다가 신천지의 자의적 성경해석에 미혹돼 간 사람들이다. 그것은 보편적 기독교가 아니다. 신천지는 이단이나 신종교라기 보다 ‘사이비’에 가까운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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