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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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우리 교회로 인해 깊은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성숙치 못한 저의 행동으로 상처 받은 모든 분들에게 고개숙여 용서를 빈다. 허나 공정성을 상실한 언론들이 편파적 퍼나르기를 통해 순수한 저의 행동을 왜곡, 확대하며, 저희들을 범죄집단 같이 보도했다

 

인분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빛과진리교회 담임 김명진 목사가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입장을 표명했다. 김 목사는 지난 518일 경기도 양평 십자수 기도원에서 열린 예장합동 평양노회(노회장 황석산 목사)에서 최근 논란들에 대한 사죄와 용서를 구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김 목사는 마음고생이 상당한 듯 얼굴이 많이 상해 보이기까지 했다.

 

단상에 선 김 목사는 먼저 한때 저희들과 믿음, 비전을 같이했던 분들이 상처받고, 교회를 떠난 것을 생각하면, 사랑으로 그들을 더 품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주님께 간절히 자복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허나 빛과진리교회에 대한 언론들의 일방적 보도와 세간의 비난에 대해서는 억울함도 피력했다. 언론들의 편파적 퍼나르기와 왜곡 재생산에 의해 어느 순간 교회가 범죄 집단으로 전락했고, 급기야 수사기관들이 교회 곳곳을 압수수색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특히 1급 장애인인 사모의 생활공간마저 수색의 대상이 될 정도로, 현재 교회를 향한 언론보도와 수사가 결코 상식적이지 않음을 피력했다. 김 목사는 “1급 장애인인 제 아내의 생활공간도 3시간동안 수색했고, 어린아이가 자고 있는 일부 교인들을 포함한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면서 담임목사 관련 인물들에 내려진 출금금지는 사실관계를 모르는 사람들이 볼 때 오해의 요지가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목사는 빛과진리교회 사건이 자칫 교계 전체로의 피해로 이어질까도 염려했다. 또한 사실관계를 떠나 논란 자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듯 평양노회 부노회장직 사임도 표명했다. 김 목사는 자칫 이번 사태가 교계 탄압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저의 미숙함으로 평양노회가 쌓아온 명예와 산하 회원 교회에 누를 끼쳤다는 생각에 여러분 앞에 감히 나서기가 두렵다면서 여러분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부노회장직을 사임하려고 한다. 여러분께 죄송하고 사죄할 면목도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허나 김 목사는 같은 고초를 당하고 있는 성도들을 위해 한국교회와 노회가 다시 한번 신뢰를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무엇보다 빛과진리교회는 청년목회가 매우 활성된 것으로, 금번 사건이 결코 다음세대 양육에 해가 돼서는 안될 것이라는 호소였다. 김 목사는 노회와 교회 관계자분들에게 간곡히 부탁 드린다. 이제 막 젊은 청년들로 싹트고 있는 저희 교회를 한 번 더 믿어 달라. 다시 한 번 반듯하게 설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면서 우리 교회는 이제 민낯이 드러날대로 드러나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참담한 현실에 처했다. 지금이라도 우리 교회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평양노회는 이날 임시노회를 통해 빛과진리교회 사건 조사를 위한 5인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본 조사위는 강재식 목사가 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박광원 목사, 한혜관 목사, 김용환 장로, 이우희 장로 등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객관적 사실조사를 통해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빛과진리교회 사건이 교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만큼 이날 임시노회가 열린 십자수기도원에는 많은 인원이 몰렸다.

 

먼저 교회개혁실천연대 회원들이 평양노회의 김명진 목사 징계김명진 목사의 피해자를 향한 사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방인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성경의 가르침에 벗어나 있는 교회에 대해 노회가 엄중히 처벌하고 평양노회는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빛과진리교회 성도들은 더 이상 교회를 향한 억측과 과도한 개입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김명진 목사와 함께 건전하게 신앙생활을 이어오던 대다수의 성도들이 너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도원 입구에 길게 줄을 서서 추측성 보도 OUT, 우린 세뇌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빛과진리교회의 진실된 목소리를 들어주세요등의 피켓으로 자신들의 억울함을 어필했다.

 

한 성도는 우리는 지극히 평범하고 건전한 교회다. 언론이 우리를 완전히 비상식적이고, 저급한 교회로 매도했다면서 빛과진리교회가 건전한 교회라는 증거가 바로 우리들이다. 교회를 고발하는 일부의 목소리만 들으려 하지 말고, 대다수가 말하는 교회의 진짜 모습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 우리 교회에 대한 온갖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다.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처참한 말들이 우리 교회에 쏟아지고 있다면서 지금 저들은 피해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2, 3차 셀 수 없는 피해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교회 전체를 범죄 집단으로 매도해 평생을 이곳에서 바르게 신앙생활을 해온 대다수의 성도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빛과진리교회 내 성도들 사이에 이뤄진 일부 과격한 신앙훈련은 분명 비난을 받아 마땅하고, 개선해야 하지만, 이를 넘어서는 원색적인 비난과 부풀려진 억측에 대해서는 한국교회 차원에서의 경계가 필요해 보인다.

 

이미 빛과진리교회는 애초 사건과 관계없이 비난을 목적으로 하는 비난에 큰 상처를 입은 상황, 교회를 사랑하며 평생 신앙생활을 유지해 온 대다수의 성도들은 현재 교회를 잃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구제와 지원은 당연히 이뤄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 성도들의 호소처럼 교회 전체를 범죄집단으로 매도하는 여론몰이가 용납되어서도 안된다.

 

무엇보다 사회적 파장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미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 교회는 일반 국민들의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빛과진리교회 사건 역시 일부 자극적인 몇몇 단어들 속에 객관적 사실은 묻힐 우려도 있다.

 

이번 빛과진리교회 사건에 대한 한국교회의 성숙한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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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목사 “참담한 현실, 우리의 목소리도 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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