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천도재와 가톨릭의 미사
2020/06/11 17:21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강춘오 목사/발행인

◇불교 사찰에서 행하는 주요 제사 중에 '영가 천도재'(靈駕 薦度齋)라는 것이 있다. ‘영가’는 죽은 자의 영혼을 뜻하고, ‘천도재’는 죽은 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낸다는 불사(佛事)를 뜻한다. 즉 극락 세계로 가지 못하고 떠도는 조상의 영혼을 산 자가 공덕을 쌓아 극락으로 보낸다는 숭고한 사상이다. 그런데 전국의 사찰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밤을 새 워가며 행하는 이 천도재는 돈이 없이는 참가가 불가능한 희안한 상거래로 전락했다. 천도재에 참가하려면 적게는 몇 백만원에서 많게는 수 천만원을 내야 한다. 보통 한꺼번에 40~50명씩 단체로 참가하는데, 큰 사찰에는 수백명씩 모이기도 한다. 단독으로 신청할 때는 부르는게 값이다. 그래서 큰 부자들은 수억을 내는 경우도 있다.
◇중세 교황제도가 만든 가톨릭의 ‘미사’도 유사하다. 성례전을 신비화한 미사는 온갖 우상숭배를 가져왔다. 그 가운데 가장 첫째 가는 것은 연옥(燃獄)이다. 연옥은 미사와 관련되는 여러 가지 화려한 의식과 예배와 행사로 가득차 있다. 기독교를 타락시킨 교황의 속죄권, 즉 ‘면죄부’는 연옥에 있는 영혼을 위한 것이다. 거기에도 후손들이 공덕을 쌓으면 연옥에 갇혀 있던 영혼이 천국으로 올라간다. 그 공덕은 돈으로 사는 것이다. 중세의 기독교인들은 이 말에 속아 너도나도 많은 돈을 내고 면죄부를 구입했다. 가난한 사람은 돈을 적게 내는 대신 종이로 된 면죄부를 받고, 돈을 많이 낸 부자는 양피지로 된 면죄부를 받는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와 함께 온 교회의 신심(信心) 깊은 성도들의 과잉 공로를 축적했다가 매매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성례전을 제정하신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그 성례전이 ‘미사’라는 이름으로 죽은 자를 위해 유용한 제도처럼 되고 있다. 그것도 믿음의 돈독함이나 신심이 아니라 오로지 ‘돈’이 좌우한다. 그들의 말대로 연옥에 있는 영혼이 후손들의 돈으로 천국으로 갈 수 있다면, 사람은 인간의 업적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로 말미암아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기독교의 주요 신조에 배치되는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공로를 힘입는 것은 인간의 행위나 돈으로가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은총에서 나오는 믿음으로 얻는 것이어서 돈이나 공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늘날 돈으로 사는 불교의 천도재나 중세교회의 면죄부는 두말할 필요없이 종교적 사기에 불과하다. 언제 석가모니가 영혼에 대한 숭고한 천도 의식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중들이 신도들로부터 돈을 받고 천도재를 드리라 했으며, 언제 그리스도가 후손이 돈을 내면 죽은 조상을 천국으로 보낼 수 있다고 가르쳤단 말인가. 뿐만 아니다. 오늘날 한국 종교계에는 불교의 천도재를 흉내 내 소시민들의 돈을 갈취하는 신종교(新宗敎)들도 있다. 후손이 비밀리에 돈을 내고 제사를 드리면 죽은 조상을 극락 세계로 보내고 집안의 우환도 사라진다"고 속삭이는 ‘도방’(道房)이 그런 곳이다. 그들에게 속아 한 번 도방에 끌려가면 수 십만원은 기본이고 수 백만원도 뜯긴다. 종교가 돈 맛을 알면 그것은 이미 타락한 것이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epnnews@empas.com
교회연합신문(www.ecumenicalpress.co.kr) - copyright ⓒ 교회연합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교회연합신문 (http://www.ecumenicalpress.co.kr)  |  발행인 : 강춘오  |  설립일:1991년 11월 16일
    | 사업자:206-19-64905  | 03127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16길 73-10  |  대표전화 : 02-747-1490              
      Copyright ⓒ  교회연합신문 All right reserved.
    교회연합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