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기독교학술원 83회 월례포럼 ‘진화적 창조론은 왜 잘못되었나?’
2020/06/12 15:5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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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 창조론은 성경적 창조론에 배치되는 타협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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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명예교수)

본고는 지난 5월 25일 기독교학술원 제83회 월례포럼에서 나온 김영한 박사의 원고를 발췌 편집한 글이다.
 <편집자 주>

머리말
세계관은 신념으로서 오늘날 현대인과 학자들이 갖는 기본적 세계 이해의 관점이다. 개혁신앙을 가진 신자는 성경적 창조론(biblical creationism)을 믿는다. 그러면서 오늘날 과학적 이론과 대화하고자 한다. 창조론과 마찬가지로 진화론도 세계에 대한 입증되지 않은 세계관이다.점진적 창조론(Evolutionary creationism) 내지 유신진화론(theistic evolutionism)은 창조론을 오늘날 진화론과 타협하는 이론으로 생겨난 것이다. 오늘 학술원 세미나는 이에 관해 학자들의 견해를 듣고 진지하게 토론하고자 한다.

1. 생명의 자연발생론은 진화론 기본 가정으로서 과학적이지 않다.
진화론자들은 ‘생명의 자연발생’을 주장한다. 즉, 생명이 없는 무기원소에서부터 화학적 진화를 통해서 원시세포가 우연하게 만들어졌고, 원시세포 생명체가 수십억 년 동안 자연적 진화과정을 거쳐서 인간으로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파스퇴르에 의해 실험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어떤 생명체도 우연히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과학적인 가정을 바탕으로 하는 진화론은 과학적으로 틀릴 수밖에 없다. 우주에 ‘최고 수준의 정밀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군가가 ‘최고 수준의 정밀도’가 유지되도록 장치(자연의 법칙)를 해놓았음을 뜻하며, 이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창조의 결과’임을 뜻한다. 자연에 나타나는 질서와 아름다움이 가능하게 하는 원리는 하나님이 자연계에 적용되도록 만드신 과학법칙들이다.

2. ‘지질시대표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실제 지구 역사’가 아니다.
지구 나이 46억년과 우주 나이 138억 년은 증명된 사실이 아니라 진화론자들의 추정치이다.
중고등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운 「지질시대표」(1872년, 찰스 라이엘)는 지구지층을 진화된 순서대로 총 12개로 구분하고 각 지층에 나오는 표준화석을 정해놓은 것이다. 이는 실제 증명된 것이 아니라 ‘진화론에 대한 믿음’에 따라 지층과 화석들을 껴 맞춰 넣은 것이다.  오늘날 발견되는 화석들은 진화론에서 주장하는 진화순서대로 발견되지 않고, 오히려 뒤죽박죽 뒤섞여서 발견된다.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간 형태의 화석이 없다’는 사실은 화석기록에서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서 진화론 주장에 어긋나는 증거다. “사람들은 화석 기록에서 아주 많은 간격이 있다는 것과 이런 모든 간격들이 연결될 리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화석 기록은 어떤 종류의 동식물에서 아주 다른 형태로 전이되는 어떤 연속적인 기록도 보여주지 않는다.” 빈틈의 하나님이 아니라, 오히려 '빈틈의 진화론'이 더 타당한 표현이다.

3. 진화적 창조론(Evolutionary creationism)은 성경적 창조론에 배치된다.
창조론과 진화론을 혼합한 다양한 타협이론들이 있다. ‘진화적 창조론’은 하나님께서 ‘우주와 지구는 자연적인 방법을 통해 창조하셨지만, 생물들을 종류대로 직접 창조하시지 않고 진화 방법을 통해 창조하셨다’고 주장한다. 생물 진화론은 ‘변이의 축적과 자연선택’에 의하여 원숭이와 공통 조상에서부터 인간으로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진화적 창조론은 하나님께서 우주와 지구는 자연적인 방법을 통해 창조하셨지만, 생물들을 종류대로 직접 창조하시지 않고 자연적인 진화 방법을 통해 창조하셨다는 이론이다.  성경의 가르침은 진화론과 배치되지 않으며, 하나님이 자연적 과정을 통해 일하시는 것처럼 생물학적 진화 과정을 통해서도 일하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유신 진화론(theistic evolutionism)으로서 다음같이 주장한다: “창조주가 진화라는 방법을 사용해서 생물을 창조했다고 본다.” “신이 자연선택이나 유전자 변이 등과 같이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진화의 방식을 사용해서 인간을 창조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다.” 성경은 과학책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읽고 해석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작 유신진화론은 창세기 내용을 ‘과학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진화론’을 바탕으로 해석하고, 껴 맞추고, 조화시켜려는 모순적인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4. 진화론을 수용하는 유신 진화론(theistic evolutionism)은 성경적 창조론에 배치된다.
유신진화론은 컴퓨터 및 유전학 등 인접 학문의 진보 덕분에 눈부시게 진화된 정교한 진화론으로서 “장기간에 걸친 변화”와 “모든 생물의 공통조상” 등을 기본 원칙으로 수용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약 5만 내지 10만 년 이전에 약 만 개체 정도의 유인원이 인간으로 진화되었다 한다. 이 경우 모든 인류가 아담 부부의 후손이라는 성경의 가르침과 충돌을 일으킨다.
유신진화론자인 롱맨은 제임스 던이나 피터 엔즈를 인용하면서 아담이 실존 인물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문학적 인물과 역사적 인물을 관련짓는 유비는 이미 바울 시대에도 익숙한 것이었다”고 본다.

이에 반해서 개혁신학의 일관된 입장은 창세기 1-3장은 창세기의 나머지 부분과 마찬가지로 역사적인 기록이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복음주의자와 개혁주의자는 아담이 반드시 실존 인물일 뿐 아니라 온 인류의 유일한 조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로마서 본문이 강조하는 핵심은 아담의 대표성과 그 대표성과 통하는 그리스도의 대표성이다. 유신진화론과 맞서는 개혁주의 신학의 입장에서는 로마서 5:12-21 본문에 대해 아담의 역사성과 온 인류의 조상이라는 대표성을 성경적으로 확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5. 유신진화론은 타협이론으로 개혁신학의 창조론과 조화되지 않는다.
1) “방법론적 자연주의”로서 진화론 자체와의 조화를 꾀하는 유신진화론은 심각한 신학적 문제로 이어진다. 자연주의는 모든 것을 물리적 원리로만 설명하는 방식으로서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믿는 기독교와 양립할 수 없는 사상이다. 진화론의 기본 역학이 “우연적이고 인도받지 않은” 과정이라는 것인데 하나님이 그 과정을 인도하셨다 한다면 유신진화론은 “인도받지 않고 지도되지 않은 과정을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지도하셨다”는 결론이 되기 때문이다. 유신진화론은 이러한 지적 설계이론을 ‘간격의 하나님’으로 비판하나, 오히려 유신진화론이야 말로 ‘간격의 자연주의’에 갇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2) 유신진화론은 창세기 1-3장이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을 보도하는 역사적 서술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아담의 역사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에 전통적인 원죄교리가 무너지게 되고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이해에 흠이 있다.

그루뎀이 제시하고 있는 유신진화론을 거부하게 되는 11가지 기독교 교리는 다음과 같다: 1. 성경의 진실성. 2. 하나님의 권능의 말씀에 의한 직접적인 창조. 3. 자연 안에 있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압도적인 증거. 4. 자연 안에 있는 하나님에 대한 도덕적 책임성에 대한 증거. 5. 하나님의 지혜. 6. 하나님의 선하심. 7. 하나님의 도덕적 공의. 8. 인류의 평등성. 9. 속죄. 10. 부활. 11 자연을 개선하려는 노력의 가치. 창세기 1-3장에 있는 이 사건들 가운데 몇 개의 역사성이 부인된다면, 이 사건에 근거하는 많은 결정적인 기독교 교리들이 침해당하거나 상실될 것이다. 아담과 하와의 특별한 창조는 유신진화론을 인정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6. 점진적 창조론(progressive creationism)은 타협의 선상에 있다.
밀라드 에릭슨(Millard Erickson, 1932- )는 “점진적 창조론”(progressive creationism)를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하나님은 오랜 기간을 거치는 일련의 행동 속에서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각 “종류”의 최초 일원을 창조하셨다. 그런 다음 그 집단의 첫 번째 일원으로부터, 진화에 의하여 다른 것들이 발전한다. 다양한 종류들 사이에는 진화론적인 발전에 의하여 메워지지 않는 틈이 있다. 소(小)진화 (혹은 “종류내의” 발전)는 있었지만, 대(大)진화(혹은 “종류 간의” 발전)는 없었다라고 에릭슨은 결론짓고 있다.

하지만 그루뎀은 『유신진화론 비판』(2017)이라는 책에서 오래된 지구론이 제시하고 있는 창 1장에 대한 해석은 “본문을 볼 때 가능하기는 하지만 자연스럽지가 못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루뎀이 보기에 홍수지질학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성경을 믿는 지질학자들까지 포함해서 전문적인 지질학자들을 거의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젊은 지구 창조론의 선봉에 서 있는 켄 햄은 자신의 글에서 데릭 에이저 (Derek Ager)의 글을 하나 인용한다. 지질학계에서 찰스 라이엘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인용문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인류의 역사를 다시 기록하듯 지질학자들도 지구의 역사를 다시 쓴다. 지난 150년 어간에 지질학계는 찰스 라이엘의 점진적 균일론에 의해 압도되었다. 세뇌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격변적’ 사건들에 대한 제안은 전부 구시대적이고 비과학적인 것으로 심지어 우스갯거리로 거부되었다.”

 7. 죽음은 아담 이전에도 이미 있었는가?
아담의 타락 이전에도 육체의 죽음과 고통이 있었다는 신학적 설명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유신진화론은 물론 점진적 창조론도 성립이 되지 않는다. 개혁신학자들 가운데 아담 이전에 죽음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이들은 성경은 인간의 타락 이전의 동물의 죽음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다고 보고 구절 하나를 확대 해석하여 특정한 과학 이론을 주장하는 근거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필자의 견해에 의하면 타락 이전에 동산에서 동물들에게 양식으로 채소와 식물이 제공되었기 때문에 동물의 죽음이 전제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29절)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 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창 1:29-30). 아담에게 육식은 노아 홍수 이후에야 주어진다: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창 9:3).  타락 이전에 인간과 동물들은 채식을 하고 있었다. 식물은 죽지 않고서도 자기증식과 무진장 열매를 맺음으로 얼마든지 양식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식물의 용도이다. 다시 낙원이 회복되면 호랑이나 사자도 인간도 채식으로 되돌아 갈 것이다: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사 11:7).  
 
맺음말

창조자 하나님의 계시는 불변하나 과학적 지식은 단편이다. 과학은 탐구하면서 단편적 맥락성이 점차 드러날 것이다. 현재 나오는 과학지식을 가지고 성경의 계시 지식을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현대 과학의 발전은 성경적 계시 신앙에 더 깊은 근거를 줄 수 있다. 복음주의자들은 타협할 필요 없다. 그렇다고 독선적인 신앙의 태도에 머무를 필요 없다. 그리고 나와 다르다고 정죄해서는 안된다. 개혁신학은 새로운 과학적 지식과 대화할 자세를 지니고 성경적 창조론을 심화시키면서 이 우주를 하나님의 창조로서 아는 신앙적 지식을 천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창조과학자들은 보다 성경적 창조론에 대한 학문적으로 설득력있는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는 새로운 연구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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