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300개 넘는 장로교단 언제까지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2020/06/12 16:3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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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수준 향상 위해 장로교 통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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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7년에 단 7명의 목사로 출범한 한국기독교는 불과 110여년 만에 15만 여명에 이르는 목사를 가진 거대한 종교집단이 되었다. 매년 발행되는 교회연합주소록의 통계에 의하면, 300여 개 교단 중 대표성 가진 주요교단 29개에 속한 목사 수만 12만명에 이른다. 따라서 한국교회 전체 목사 수는 어쩌면 15만명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다. 한국기독교에 목사 수가 얼마인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문제는 근래 목회자의 전반적 수준이 너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목회자의 수준 저하는 곧 한국교회의 불신으로 이어진다.
목회자의 수준은 학력이나 학벌 등 지적 신학적 수준만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신학을 기본으로 하는 목회자의 지적 상식적 수준은 기본적인 것이고, 여기에 영적 인성적 수준과 소명감이 갖추어져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 가운데는 단순히 영적 체험만을 앞세워 가장 기본이 되는 신학적 수준조차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 번 목사안수를 받고 나면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군소교단 신학교들의 ‘무자격’ 목회자 배출이 문제
물론 목회자 자격은 교단에서 정한다. 한국기독교에서 정통을 지키는 교단에서는 대학 졸업생을 받아 3년제 신학대학원 과정을 거쳐 전도사나 목사가 된다. 보통 대학 졸업 후 7~8년이 걸린다. 또 다른 과정은 교단 사정에 따라 고졸생을 받아 4년제 신학과정과 2년제 대학원 과정을 거쳐 목사가 된다. 이 또한 최소 6~7년이 걸린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신학훈련 과정을 생략한채 ‘무자격’ 목회자를 양산하는 교단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수백 개의 간판이 내걸린 장로교 군소교단이 문제인데, 군소교단 총회신학교 가운데는 나이든 집사 권사 등을 모집해 한두 학기 등록금만 내면 졸업장을 주어 곧바로 목사안수를 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한 교단 신학교에 등록을 하고 한두 학기 다니다가 다른 교단 신학교로 옮겨가 더이상 신학공부는 하지 않은 채 목사안수를 받는 경우도 있다. 주로 나이가 들어 목회자가 되려는 사람들 가운데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되어 목사안수부터 받으려는 편법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경우는 불과 2~3년이면 목사가 된다. 이들 장로교 군소교단 신학교들은 소위 ‘ 무인가’ 상태이기 때문에 통제없이 이적이 가능하다.
교단 신학교는 반드시 대학인가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교단에서 필요한 목회자를 양육하는 것이지, 일반 사회에서 활동하는 인재를 양육하는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도 비록 신학교는 무인가 상태로 운영되더라도 학제는 정통 신학교육 과정을 충실히 거쳐야 한다. 보통 신학부 8학기, 대학원부 4학기 정도의 교육기간을 거쳐야 제대로 신학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만 안다고 제대로 된 목회자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볼 수는 없다. 성경의 기본 언어인 히브리어와 헬라어는 말할 것도 없고, 기독교의 역사를 공부하는 교회사와 교리사, 역사적 보편적 기독교가 성경을 해석해온 성경주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달하는 설교학 등 목회자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교육과정이 많다. 짧은 시간에 마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아니다.

장로교 통합의 필요성이 여기에도 있다
교회는 ‘하나’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오늘날 한국교회의 ‘무자격’ 목회자 양산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장로교 통합의 중요한 이유가 목회자들을 향해 여기에 있다. 가능한 정통성을 갖춘 전통교단들이 군소교단을 흡수하여 목회자의 재교육을 통해 한국교회의 건강성을 지켜가야 한다.
소위 대교단 목회자들은 군소교단 ‘저들은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소위 장자교단을 자처하는 대교단이든, 1백여 개의 개척교회로 이루어진 군소교단이든, 모두 ‘하나의 장로교’라는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 건물의 한쪽  면이 부실하여 무너지면 건물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되어 곧 모두가 무너지는 날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로교 지도자들은 교단이기주의를 버리고 과감하게 장로교 통합운동에 나서야 한다. 한국교회에는 장로교 끼리 연합하자면서 장로교의 연합과 일치를 논의하는 소위 장로교연합체만 10여 개에 이른다. 한국장로교연합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총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협의회, 한국장로회협의회 등등.
장로교단이 얼마나 많으면 장로교연합회라는 간판이 이처럼 많이 내걸릴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들 장로교단은 하나같이 신학은 정통개혁신학이요, 신앙노선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따른다고 한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간판을 다르게 내달고 딴 살림을 차려야 하나. 이는 성경도, 복음도, 기독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순전히 기독교라는 간판 아래서 먹고 살려는 인본주의적 세속적 욕심에 기인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목회자의 도덕적 해이로 한국교회 신뢰 잃어
모든 교회와 목회자는 한국기독교라는 ‘한 그물’에 싸인 물고기와 같다. 그 그물에는 질 좋은 고기와 질이 낮은 고기가 섞여있으나, 그 교회를 밖에서 보고 있는 세상 사람들은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어느 한 목사의 도덕적 일탈은 전체 목사들의 문제로 비화된다. 그래서 목사도 교회도 도매금으로 불신을 받게 된다. 근래 수년간의 한국교회 마이너스 성장에는 목회자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요즘 우리사회에는 ‘미투’니 ‘그로밍’이니 하는 말로 고위 공직자나 목회자들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는 시기와 질투와 모함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일에 목회자가 틈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직업인 목회자가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고, 또 노회나 총회가 감독적 입장에서 통제해야 한다. 교단이 지금처럼 갈갈이 찢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감독이 어렵다.
따라서 장로교 통합 논의 없이 한국교회의 미래 또한 논하기 어렵다. 장로교 통합을 진지하게 말하는 지도자들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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