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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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저는 30년 전통을 이어온 새에덴 장년여름수련회를 앞두고 고심 하였습니다. 예전처럼 오크밸리에서 할 것인가, 아니면 코로나 여파로 중단 할 것인가를 놓고 말입니다. 그런데 김종대 장로님과 이종민 목사님이 교회에서 할 것을 계속 건의하는 것입니다. 오크밸리에서 하면 몇 가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첫째, 사회적 분위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저희가 방역의 모범을 보였는데, 집단생활을 하다가 한 사람이라도 확진자가 나와 버리면 사회에 얼마나 부정적 파장을 주겠습니까? 둘째, 우리 내부에서도 숙소를 남의 가족과 함께 쓴다는 것이 너무나 불편하고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셋째, 아이들 방학이 너무 짧아 5천여 명이 멀리 함께 이동을 한다는 것이 무리였습니다. 결국은 제가 그 제안을 수용하였고, 오크밸리와 계약한 것은 내년으로 연기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여름수련회를 교회에서 하게 되었는데, 결정을 잘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여름수련회를 처음 하기에 과연 얼마나 모일까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첫 예배 때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많이 모일지는 저도 생각을 못 했고, 준비팀에서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물론 생활속 거리두기를 지키긴 했지만 본당 1,2,3층을 가득 채우고 비전홀까지 가득 앉아서 성도들이 영상으로 집회에 참석했다는 것입니다. 동탄지성전은 지성전대로, 기도원에서 참여 한 분도 계셨고, 또 지하 주차팀들은 지하에서 영상으로 집회에 참석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 주차장이 가득 차 단국대에 수백 대가 넘는 차를 주차 한 것입니다. 그런데 미리 예상을 못한 결과 단국대를 오가는 셔틀버스 준비가 많이 안 돼 교인들에게 얼마나 불편을 끼쳤는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성도들이 계속 모여드는 것입니다. 모여드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고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너무 송구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바쁜 가운데도 최선을 다해 설교 준비를 했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더 밤을 새워 말씀을 더 잘 준비했어야 하는데, 그리고 말씀을 더 잘 전했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김요한 안수집사님에게 소독을 철저히 잘하고 있느냐, 이종민 목사님에게 QR코드는 잘 체크를 하고 있느냐 점검을 했습니다.

 

그런데 목요일 새벽에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도 본당이 가득 찬 것입니다. 오히려 짧은 시간에 준비한 설교를 다 전할 수 없어서 너무나 아쉽고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이 속상했습니다. 폭우 속에서도 새벽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본당을 가득 채운 성도들을 보며 경이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 글을 쓰는 순간도 마음이 떨리기만 합니다. 금요일 오전에 쓰고 있는데 새벽에도 정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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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마지막 타임을 맞게 될 텐데 마지막 시간이 더 거룩한 부담감으로 가득해집니다. 아니 새에덴교회 성도들에게 더 빚진 자의 마음이 들기만 합니다. 그렇게 많이 모이기도 하지만, 감사헌금을 열심히 하는 성도들이 참 존경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 존경심과 부담감으로 저는 은퇴하는 날까지 신실하게 성도들을 말씀으로 섬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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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그 떨림은 거룩한 부담감이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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