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제회(拜上帝會)
2020/08/31 10:24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강춘오(발행인)

배상제회(拜上帝會)1840년대 말 중국에서 일어난 홍수전의 태평천국 운동을 주도하던 사람들의 결사이다. 배상제회란 말은 '하나님을 숭배하는 모임'이란 뜻이다. 홍수전은 당시 미국인 선교사 에드윈 스티븐스(Edwin Stevens)가 전한 중국인 문서전도자 량아파(梁阿發)'권세양언'(權世良言)이라는 전도 책자를 읽은 후 이상한 꿈을 꾼다. 그 꿈에서 자신이 예수의 동생이며,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정복자인 만주족 요괴들을 중국에서 제거하라는 사명을 받았다고 믿고, 이운동에 동참할 지지자들을 모았다. 이 조직이 배상제회이다. 이후 군사조직으로 변한 배상제회의 목표는 지상낙원을 이룬 요한계시록의 천년왕국에 있었다.

 

중국의 남부와 중부 지역을 휩쓸었던 배상제회에는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성경을 배우고, 십계명을 지키고,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거기에는 기독교 교리를 제대로 아는 선교사나 목회자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들이 깨달은대로 성경을 해석하고, 기독교 교리를 설명했다. 심지어 하나님(天父)이나 예수(天兄)의 친림(親臨)으로 하늘의 계시를 전하는 자들(楊秀淸. 蕭朝貴)이 따로 있었다. 그럴 때면 천부나 천형이 하늘에서 직접 땅으로 내려와 그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곧 하늘의 계시였기 때문에 여기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천왕(天王)이라고 불린 최고 지도자 홍수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배상제회는하나님의말씀이우상숭배를반대한다며 중국인의 오랜 관습인 우상을 파괴하고, 성경의 십계명을 지키라고 가르쳤다. 따라서 효()를 중시하고, 술과 아편을 금했으며, 윤리 도덕을 장려했다. 심지어 남녀의 주거 공간을 따로 정하고, 성범죄는 사형에 처했다. 그래서 성경에서 자신들의 윤리 개념에 어긋나는 구절은 삭제하거나 다르게 번역했다. 예를들면 창세기 9장에서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노아가 피곤하여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동안 침상에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라고 고쳤다. 또 창세기 25장에서 야곱이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형 에서의 장자권과 축복을 빼앗는다는 내용을, 야곱은 예의 바른 동생으로서 형의 장자권을 존중하고 아버지의 희망을 배신하지 않는 전형적인 효도 이야기로 바꾸었다. 그 집안에 문제가 있다면 야곱의 어머니인 리브가에게 있다. 또 창세기 38장의 유다와 그의 며느리 다말 이야기도 유다와 다말의 근친 관계를 삭제하고, 유다의 아들 엘이 장가가서 아들을 낳아 다말에게 후사를 보장해준다는 식이다. 태평천국의 신도들은 이처럼 수없이 많이 고치고 왜곡된 성경을 읽었다.

 

19세기중엽, 중국에서 어쩌면 좋은 전도자들이 될 수 있었던 홍수전의 배상제회는 그 조직에 그들에게 기독교 정통을 가르치는 신학자나 목회자가 없었기 때문에 기독교는 하나의 '교주우상주의'의 신흥종교로 변했다. 오늘날에도 어디서든 벌어질 수있다. 그로 인해 당시 중국이 입은 폐해는 실로 엄청났다. 태평군과 청군의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된 1850년부터 1864년까지 14년 간에 모두 2천만명에 이르는 인명이 희생되었고, 주변의 여러개 성과 수많은 마을과 도시들이 불타고 파괴되었다. 한 사람 의 환상가가 기독교 복음을 잘못 받아들일 때 생긴 폐해이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epnnews@empas.com
교회연합신문(www.ecumenicalpress.co.kr) - copyright ⓒ 교회연합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교회연합신문 (http://www.ecumenicalpress.co.kr)  |  발행인 : 강춘오  |  설립일:1991년 11월 16일
    | 사업자:206-19-64905  | 03127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16길 73-10  |  대표전화 : 02-747-1490              
      Copyright ⓒ  교회연합신문 All right reserved.
    교회연합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