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복원)측은 먼저 전 목사로 인한 사회적, 교계적 논란에 대해 “과격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를 드린다”며 소속 교단으로서의 분명한 유감을 표명했다. 허나 전 목사에 대한 타 교단의 이단성 검증에 대해서는 “기존의 원칙과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며, 이를 원칙에 맞게 소속 교단의 판단에 맡겨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대신(복원)총회는 신학위원회(위원장 박선원 목사)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정철옥 목사)를 중심으로 9월 총회에서 전광훈 목사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논의한 바 있다. 전 목사 문제에 대해 교단 차원에서 선제적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총회장 강대석 목사는 “우리 교단 역시 전광훈 목사에 대한 신학적 논란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에 총회와 노회 차원에서의 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해당 논란으로 인해 여러 고심이 있겠지만, 우리 교단을 믿고 진중히 기다려 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 목사에 대한 모든 조사는 투명하고, 적법하게 이뤄질 것이며, 그 과정 역시 언론을 통해 한국교회에 공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각 교단의 여론 역시 수렴할 것이며,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교단 차원에서 지도하도록 할 것이다”고 전했다.
대신(복원)총회는 “타 교단들의 연구 조사에 있어 전 목사의 소명이 이뤄진 곳은 전혀 없다”며 “이런 바탕 위에서 내놓은 결의는 결국 불법 시비에 휘말릴 수 밖에 없다. 한국교회를 생각하는 마음은 백번 천번 이해하지만, 원칙을 거스르는 것은 결국 또 다른 패착을 낳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에 전 목사에 대한 확실한 조사를 펼칠 것을 약속했다. 신학위원장 박선원 목사는 “8개 교단이 지적하고 있는 문제를 일찌감치 인지하고 있다. 이를 전문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해 한국교회에 발표하겠다”며 “금번 9월 총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연구 검증에 돌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대위원장 정철옥 목사는 이러한 교단 방침에 전 목사 역시 수긍했으며, 그 결과를 적극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대신총회 총무를 역임한 홍호수 목사(청소년중독예방운동본부 상임대표)는 한국교회를 향해 기존의 원칙과 예의를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홍 목사는 “해당 교단의 의견 수렴 없이 8개교단 이대위가 일방적인 입장을 발표한 것은 너무도 잘못된 것이다”며 “애국운동과 신학 문제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하며, 결코 정치적 논란을 신학적 판단에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일침했다.
대신(복원)총회의 이러한 주장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것은 소위 주요 8개 교단들이 기존에 자기 교단의 인물은 자기들만 검증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 예로 지난 2015년경 예장합신측이 예장합동측 김성곤 목사(두날개컨퍼런스)에 대해 이단성이 있음을 발표하자, 즉각 공문을 보내 이를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당시 합동측은 공문에서 “김성곤 목사에게 문제가 있다면 치리권을 가진 합동 통해서 치리하도록 맡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합동측이 보낸 이 공문을 당장 현 상황에 옮겨 보면, 합동측은 전 목사에 대한 어떤 치리권이 없으므로 이 문제를 소속 교단인 대신(복원)총회에 맡겨야 한다. 과연 합동측이 자신들이 5년 전에 내세운 ‘소속 교단 우선’ 원칙을 지켜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부분이다.
반면, 주요 8개 교단 중 백석, 침례 등 대다수의 교단들은 전 목사 관련한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