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금 한국교회는 정부 통제체제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2020/09/16 09: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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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오 발행인

2019103일 개천절에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서울 광화문에 모여들었다. 조국 사태를 감싸는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이후 매주 토요일 대정부 규탄집회는 계속되었다. 일명 '태극기부대'가 그들이다. 그 중심에는 우파 한국교회가 있었다. 소위 전광훈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여러 갈래의 기독교 우파조직들이 광화문 일대에서 시위를 벌였다. 정부 여당은 매우 놀랐다.

 

그리고 그 해 말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가 시작되었다. 연초 언론과 방역 전문가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중국과의 왕래를 통제하지 않아 코로나19가 순식간에 퍼졌다. 그런데 마침 대구에서 신천지 교회 사건이 터진 것이다. 정부는 신천지를 모든 신코로나19 진원지로 몰았다. 국민들은 신천지를 향해 손가락질 했다. 한국교회도 역시 이단이 문제라며, 이 기회에 신천지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동조했다.

 

그런데 2020815, 서울 광화문에 다시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광복절 집회가 열렸다. 오비이락(烏飛梨落), 그 집회에 참가한 일부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정부가 이번에는 방역지침을 잘 따르고 있는 한국기독교 전체를 향해 아예 '예배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코로나19 진원지로 교회를 지목했다. 신천지 때 해보니 한국교회도 통제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자 국민들은 밖에서 교회를 향해 손가락질 하고, 안에서는 교인들끼리 서로를 탓하며 갈라졌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대면 예배파''비대면 예배파'로 나뉘어 서로가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기독교는 정부가 코로나19를 빙자로 교회예배에 간여하려 할 때부터 강하게 저항했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역을 핑계로 "종교의 자유, 집회의 자유도 제한할 수 있다"고 했을 때, 바로 헌법의 기본권과 개인의 자유에 대한 위협임을 각인시켰어야 옳다.

 

지금 한국교회는 국가 명령 통제체제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최소한 예배금지 행정명령에 대해서는 헌법소원을 제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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