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총회는 정부의 방역수칙을 준수키 위해 각 노회로부터 위임 받은 30여명의 총대들만 참석한 채 간소하게 진행됐다. 모든 참석자의 명단을 작성하고, 발열체크를 했을 뿐 아니라, 회의 내내 사회적거리두기를 준수했다. 방역당국의 권유에 따라 성찬식도 생략했고, 식사도 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거룩한 총회’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 한 회기 총회장으로 수고한 최철호 목사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교단과 한국교회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험 있고 능력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점차 그 수위를 높여가는 정부의 교회 제재와 ‘포괄적차별금지법’ 등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역행하는 사회적 문제들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현 임원을 전원 유임키로 했다.
최철호 총회장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어 분별하며 깨어 기도해야 할 때”라며 “세상이 어둠으로 뒤덮여 가는 이 때 우리가 진리의 횃불을 높이 들어 복음의 길을 환히 비춰야 한다”고 말했다.
합동총신측은 금번 총회에서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에 접어든 만큼, 기존 ‘조직 교회’ 뿐 아니라 ‘가정교회’도 인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본 안을 발의한 대전노회는 “오늘날 시대는 급변하고 있다. 뉴노멀 시대를 맞아 교회의 대처가 매우 중요해지는 때다”며 “가정교회는 시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를 통해 개혁교회의 가장 큰 가치인 성경 중심의 신앙을 부정하는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건의했다.
동 교단의 헌법과 규정에는 ‘조직 교회’만을 인정하고 있으나, 총대들은 현 상황이 코로나로 인한 비상상황이라는데 동의하고,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가정 교회’ 인정 여부를 1년간 연구키로 했다.
특별히 동 교단은 사회적 악법으로까지 불리는 ‘포괄적차별금지법’을 막아내는데 온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날 총대들은 임원회가 발의한 반대 성명서를 채택해 포괄적차별금지법에 대한 교단의 반대 입장을 공식화 했다.
합동총신측은 본 성명서에서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정면으로 대적하는 죄악이며, 죄로 인해 타락한 인간의 절제되지 못한 정욕의 남용이다”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미풍양속을 헤치는 사회악이다”고 명시했다. 또한 “포괄적차별금지법의 핵심은 동성애와 동성결혼 합법화, 그리고 이를 반대하는 자들에 대한 금지와 처벌이다. 인권과 차별의 문제는 지금의 법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결정적으로 포괄적차별금지법으로 인한 교회의 피해를 우려했다. 동 교단은 “교회에서 동성애를 죄라고 설교하면 처벌대상이 된다. 이는 정면으로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경을 무시하고, 교회를 무시하고, 신앙의 자유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교회는 동성애자들에 대해 바른길로 권면하고 인도할지언정, 그들을 적대시하여 박해한 적이 없다. 우리는 교회와 우리의 신앙을 수호하기 위해 포괄적차별금지법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임원선거는 총회장 최철호 목사와 부총회장 권태일 목사 등 현 임원진을 그대로 유임키로 결의하고, 이를 만장일치 박수로 통과시켰다.
최철호 총회장은 취임 인사를 통해 복음의 본질로 코로나 시대를 담대히 이겨내는 총회원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최 총회장은 “코로나는 우리에게 또 다른 변혁을 강조한다. 모든 것이 멈췄고, 쉬게 했다. 이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며 “우리는 순교의 정신으로 불의한 외부세력으로부터 교회와 진리를 수호해야 한다. 목회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동 총회의 제28회 총회 임원은 △총회장 최철호 목사 △부총회장 권태일 목사 △총무 윤영숙 목사 △서기 안형원 목사 △부서기 김종선 목사 △회계 신수경 목사 △부회계 정금자 목사 △회의록서기 김경중 목사 △부회의록서기 서만춘 목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