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사이 어디쯤에 있을
아 아 그 시절 노래 부른다
사랑 노랠 불러본다
보석처럼 빛나던 나의 꽃다운 날들
혼돈과 열정 사이 어디쯤이었을
청춘 노랠 불러본다”
이토록 청춘이 빨리 지나가고 벌써 가을이 되어 낙엽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삶이 허전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떨어지는 낙엽에다 저의 마음을 새겨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5월에 우리 교회는 예배 회복을 위하여 ‘보랏빛 초청 주일’을 지냈잖아요. 제가 그때 눈물을 훔치면서 설운도 선생님의 ‘보랏빛 엽서’라는 노래를 개사해서 불렀습니다.
♪보랏빛 엽서에 실어온 향기는 목자의 눈물인가 이별의 마음인가
한숨 속에 묻힌 사연 지워 보려 해도 떠나버린 성도 마음 붙잡을 수 없네
오늘도 가버린 성도의 생각에 눈물로 써 내려간 얼룩진 일기장엔
다시 돌아올 성도 모습 목자의 사연
이 노래를 부르며 저도 울고 성도들도 많이 울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보았던 수만 명의 성도들도 눈물을 훔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부른 노래 영상을 임청화 권사님과 유송근 장로님이 설운도 선생님한테 찍어 보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설운도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로 얼마나 칭찬을 받은 줄 아십니까? “목사님, 어쩌면 그렇게 보랏빛 엽서를 잘 부르세요. 목사님이 가수인지 알고 깜짝 놀랐잖아요.”
지금 떨어지는 가을낙엽은 노란빛, 붉은빛 색깔이지요. 저는 보랏빛 엽서 대신에 가을낙엽을 노란빛, 붉은빛 엽서로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을 잎사귀마다 새겼습니다. “낙엽들아, 내가 얼마나 하나님과 자연을 순백하게 사랑하는지 알고 있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들을 사랑하는 것도... 이런 내 마음을 너의 마음에 새겨본다. 부디 사랑의 엽서가 되어 우리 성도들에게 전해 줄 수 없겠니.” 제가 얼마나 예배 회복과 만남의 공동체를 그리워하면 이런 생각을 해 봤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런 심정으로 지난주엔 ‘러블리 주일’을 기획하고 전자엽서를 만들어서 성도들 폰으로 이런 글을 보내드렸습니다. “어디 있나요? 얼마나 힘들었나요? 혼자 보낸 시간이 너무 아프진 않았나요? 함께 모여 예배드리던 시간이 그리워 울지는 않았나요? 우리의 시간은 그냥 흐른 것이 아니겠지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시간만큼 그리움이 쌓이고 사모함이 쌓이고 열망이 쌓여 더 새롭고 애틋한 사랑이 가슴에 꽃처럼 피어나지 않았나요? 이제 그 꽃송이를 들고 오세요. 러빙파더이신 하나님이 당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랬을 때 주일예배가 웃음과 눈물이 함께 파도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