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전의 태평천국
2020/12/14 14:3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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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엽, 만주족의 청나라 제국이 한창이던 중국에서 요한계시록의 천년왕국 신앙의 날개를 달고 태어난 홍수전(洪秀全, 홍슈취안)의 태평천국운동은 자신이 예수의 동생이며,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정복자인 만주족 요괴들을 중국땅에서 제거하는 사명을 부여 받았다며, 이를 위해 1840년대부터 배상제회(拜上帝會)라는 ‘하나님을 숭배하는’충실한 군대를 모집해, 1853년 남경을 점령하여 수도로 정하고, 지난 여름 홍수로 큰 물난리를 겪은 지역인 중국의 남부와 중부를 휩쓸며 파괴적인 전투로 승리를 쟁취하다가, 1864년 청나라 군사에 패할 때까지 14년간 전투와 기근으로 약 2천만명 이상의 목숨을 잃은 재난을 가져온 사건이었다. 무엇이 홍수전과 그의 신도들을 이처럼 엄청난 파국으로 이끌었는가? 그것은 당시 미국인 선교사들이 전한 전도문서에 실린 기독교 복음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자신의 계시적인 환몽(幻夢)에서 비롯되었다.
◇본명이 홍화수(洪火水, 홍훠슈)인 그는 고향에서 고을의 현시(縣試)에서는 몇 차례 과거에 합격했으나 그보다 한 단계 높은 부시(府試)에서는 매번 낙방하여 몹시 낙담해 있을 때, 어느날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져 잠자리에 든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침상 주위에 모여들어, 자기에게 염라왕을 만나볼 것을 권하는 꿈을 꾼다. 시종들이 그가 탄 가마를 어깨에 메고 동쪽을 향해 가는데 주위에는 많은 행렬이 따른다. 그 행렬이 커다란 문 앞에 멈췄을 때, 군중들이 빛을 받으며 그를 환영하고 있다. 그에게 경의를 표하는 시종들은 모두 용포(龍袍)를 입고 뿔로 테를 두른 각모(角帽)를 쓰고 있다.
◇그는 이어 어미라고 불린 한 여인의 안내로 아버지를 만난다. 그 아버지는 흑룡포를 입고 상단에 앉아 홍훠슈에게 말한다.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거라. 지상에 많은 사람들이 본래의 성품을 상실했다. 지상에 있는 사람 중 내가 부여하지 않은 생명이 누가 있으며, 구원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내 음식을 먹고 내 옷을 입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한탄하고, 그런데  “인간들은 내가 그들에게 부여한 것들을 모두 요괴들에게 바치는 공물로 써버린다. 인간들은 이 요괴들이 어떻게 그들을 속박하고 파괴하는지 조금도 알아차라지 못한다. 그들은 내가 느끼는 분노와 연민의 정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홍훠슈가 요괴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니, 사람들이 동해용왕(東海龍王)이라고 부르는 지옥의 염라왕이 대표임을 알게 된다. 그는 아버지께 요괴와 싸우는 전투를 허락해 달라고 부탁하여 허락받고, 금으로 만든 인장과 큰 칼을 받아 요괴들과 싸워 이긴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나 이름을 ‘火’자 대신  완전함을 뜻하는 ‘全’자를 넣어 홍슈취안으로 바꾸고, 직함을 “천왕대도군왕전”(天王大道君王全)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 자신의 환몽을 따라 요괴인 청나라 군대와 싸우기 위해 군사를 모아 태평천국운동을 벌였다. 오늘날 중국이 종교문제에 민감한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특히 기독교의 이단이나 사이비에 민감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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