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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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는 인간의 존재와 생명의 유한성 그리고 불안한 삶의 연속을 가져 왔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들이 인간관계마저도 단절과 불신을 가져오게 만들고 있다. 필자가 몇 년 전 학생들과 유럽을 방문 하면서 들은 이야기인 중세 때에 페스트로 주민의 1/3이 죽어 나갔다는 설명이 현실화 된 듯한 느낌이 든다.

 

필자를 포함한 소시민들은 코로나로 인해서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그리고 건강마저도 지켜내기가 어려운 시간 속에 살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국내 신문의 한 기사를 읽으면서 마음을 추수릴 수가 없다. 제목은 무료급식소 찾은 벤츠모녀’ “우린 왜 도시락 안 주냐?” 항의 였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경기 성남시에서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Vincenzo Bordo) 신부는 지난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오늘은 아주 괴로운 날이다. 화가 나고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으로 글을 올렸다.

 

김 신부의 글에 따르면 성당에 찾아온 흰색 벤츠 승용차에서 내린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노숙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러자 김 신부는 그들에게 따님도 계시고 좋은 차도 있으시기 때문에 여기 오시면 안 됩니다. 도시락이 모자랍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은 짜증을 내며 이분은 저희 어머니이시고, 여긴 공짜 밥 주는 곳이잖아요? 왜 막으세요?”라고 항의했다. 김 신부는 도시락은 노숙인분들을 위한 것이고, 아주머니와 할머니 때문에 다른 분들이 먹지 못 합니다.”라고 타일렀으나 여성은 계속해서 도시락을 받아가야겠다고 했다.

 

김 신부는 이분들의 행동은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이고, 말은 우리 친구들을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라며 스스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이 가져가는 도시락 하나가 그분들에게는 한 끼일지 모르지만, 노숙인 한 명에게는 마지막 식사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라고 한탄했습니다. 결국 이들 모녀는 결국 무료 도시락 하나를 받아 돌아갔다고 합니다.

 

필자가 추측하기로는 밥 하기 싫어서 한 끼 떼우기 위해서 나온 것으로 추측이 된다. 그날 김하종 신부님이 봉사를 통해서 식사를 해결하신 분들이 800명이 넘었다고 기사는 전달하고 있다. 아마도 맨 후순위로 식판을 들고 식사를 기다렸던 노숙자들은 벤츠를 타고 무료급식을 받아 먹겠다고 온 두사람 때문에 밥을 못 먹고 돌아갈 수도 있다고 본다.

 

이번 기사를 통해서 김하종 신부님이 주시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 그분은 자신이 프랑스에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에는 한국의 이타적인 문화가 너무 자랑 스럽게 생각했었지만 요즈음은 그러한 윤리나 행동은 사라지고 이기적인 욕심들만 가득한 모습을 보게 된다라는 멘트를 하였다.

 

우리사회의 모습이 왜 이렇게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현상으로 바꾸어져 가는지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복음이 한국에 들어온 이후로 교회와 그리스도의 성도들은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최근의 TV 뉴스를 시청하다 보면 가슴이 뜨금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왜냐하면 코로나의 확진이 교회의 소모임과 관리 부실에서 오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우리는 신천지를 몹쓸 집단이고, 해악의 집단이고, 소멸해 버려야할 집단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코로나 확진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이제 손가락을 우리 스스로에게 돌려야할 때가 되었다.

 

종교의 기능은 촛불의 원리이다. 이는 스스로 자신을 태우면서 어둠을 밝히는 것이다. 오늘날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이 자신들이 가진 명성과 권력과 성도들의 헌금과 신분을 특권화 하면서 섬기는 마음을 갖지 못할 때에 교회의 존재 이유는 없는 것이다.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자신의 치부를 모든 백성들에게 들어내게 될 것이다. 만약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대속의 십자가 뒤에서 온갖 못된 짓을 일삼는 교회 지도자가 있다고 하면 벤츠를 타고 나타나서 노숙자들의 밥그릇을 빼앗아 가는 철면피 보다도 더 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www.worldcan.co.kr(세계로선교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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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칼럼] 조귀삼 교수의 ‘벤츠와 공짜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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