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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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초교파 신학의 대표적인 요람으로 꼽히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총장 정흥호, 이하 ACTS)을 향한 대내외적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흥호 총장이 지난 118일 경기도 양평 학교 강단에서 공청회를 열고, 주요 이슈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학생회와 동문, 원우회, 교직원 등 다수가 참석한 이날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은 정 총장을 향해 최근 교수협의회의 대대적인 반발을 받고 있는 에수스(IESUS) 문제에 집중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 뿐 아니라 기획처장 정홍열 교수가 총회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개신교미래연합총회(KUPA, 이하 쿠파)의 문제와 최근 보수 교계의 큰 이슈로 떠오른 김형국 목사의 이사 추천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공청회에 대해 정흥호 총장은 먼저 학내 구성원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그 목적임을 밝혔다.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먼저라는 취지다. 정 총장은 공청회에 앞서 학교 문제를 두고, 여기저기서 다른 소리를 내는 상황에, 정상적인 의견이 전달되는 기회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너무 일방적인 이야기들만 나오니 교수회의에서만 이야기되고 끝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공청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대됐던 정 총장과 교수협의 공개적인 토론은 무산됐다. 앞서 교수협이 정 총장이 공청회를 통해 일방적 주장만 전달하려 한다며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교수협은 정 총장이 학교 문제 해결에 소극적으로 임했고, 교수들이 제안한 교수회의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허나 그럼에도 일부 참석자들은 불참한 교수협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공청회 자체가 학교 구성원들이 당사자들의 입장을 직접 듣고, 내용을 판단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였기에, 직접 나섰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 총장만 나선 공청회에 대해 반쪽짜리라며, 추후 학교 전 구성원들이 논의를 펼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정 총장은 자신을 향한 에수스(IESUS) 문제에 대해 회피할 생각이 없다는 부분을 분명히 했다. 에수스 문제에 대한 이사회의 판단을 따를 것이며,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에수스는 ACTS 동문인 히우 꽁 투원 목사(베트남)가 설립한 사이버학교로 정 총장은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설립단계부터 이에 실제적으로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의 불법 시비도 일고 있다.

 

하지만 정 총장은 단순히 이름을 빌려준 것 뿐, 이로 인해 어떠한 이득도 취한 바 없으며, 그러한 목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히우 꽁 투원 목사 역시 에수스가 자신이 혼자 설립한 학교라는 점을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으며, 정 총장의 실제적 가담을 부인했다.

 

또한 해당 학교가 그 실체를 우간다에 두고 있어, 한국의 교육법으로 판단할 문제도 아니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이미 에수스와 관련된 부분들에 대해 반론을 마련해 왔다. 결론은 사실이 아니다. 히우 꽁 투원 목사가 직접 말하면 좋겠지만, 영어를 쓰시다 보니 쉽지 않다. 자세한 부분은 프린트로 나눠준 반론으로 대체하겠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새롭게 이사로 추천된 김형국 목사의 성향 문제와 학교와 쿠파의 연관성에 대한 동문들의 질타와 사실확인이 거세게 이어졌다. 학교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이 문제들이 당장 해결해야 할 시급 현안이라는 것이다.

 

한 동문은 정 총장과 교수협의 문제는 소통의 문제다. 잘못을 매도해서 될 일이 아니라 소통하며 원만히 해결할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새롭게 선임된 이사 문제다학교의 설립 목적이나 신학 정체성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 왔을 때, 이에 문제가 생긴다. 동문들과 학우들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문 역시 “ACTS는 교수들 학교도, 이사들의 학교도 아니다. 우리 동문들의 학교다. 그 분들은 65세 되면 다 퇴직하지만, 우리들은 끝까지 있어야 한다우리가 나온 학교가 불명예스럽게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본질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학교는 신앙양심, 복음주의가 살아있는 학교다. 김형국 목사가 이사로 들어오면 안된다. 이를 추천한 이사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금 이 학교를 교단화 하려는 세력이 있다. 기획처장 정홍열 교수가 쿠파(한국개신교미래연합)의 총회장이다. 쿠파는 교단이라고 되어 있다이거야말로 사직처리해야 할 사안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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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청회가 교수협의 불참으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상황에, 참석자들은 다시 한 번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재차 열기로 하고, 이를 이사회, 교수협의회에 요청키로 했다. 한 제안자는 이 자리에 총학생회장과 학부총동문회장, 신대원동문회장이 다 있다. 합의를 통해 다음 공청회에 대한 것을 공적인 문서로 남기자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금번 문제들을 총장의 일방적 주장만 들어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며, 회의를 통해 추후 일정을 논의했다. 차기 공청회에서는 에수스, 이사 선임, 교단화 의혹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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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S 구성원들 “학내 현안, 소통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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