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교계가 생각하는 대표 한교총’, 밖에서 보는 대표 한기총

교계 정치꾼 'OUT', 교단들은 이권 내려놓고 통합 나서야

 

교계 목회자들도 한국교회의 위기회복과 대정부 대응에 연합기관 재통합의 필요성을 크게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년 반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다.

 

한국기독언론협회(회장 문병원)는 최근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날 1주년을 맞아 교계 목회자 50명을 대상으로 목회자들이 생각하는 한국교회 위기의 본질과 대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정부의 예배제재에 대해서는 무려 43명이 한국교회에 대한 의도적 탄압이라고 말했다. ‘교회 역시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답한 인원은 7명에 머물렀다.

 

한국교회의 대정부 정책이 실패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의 코로나 대처에 대해 완전히 실패했다’ 28, ‘실패했다고 본다’ 14명 등 주로 부정적인 대답을 했으며, 8명만 성공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완전히 성공했다는 답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코로나 대처 실패의 원인으로는 20명이 한국교회의 내부 대립을 주 원인으로 꼽은 가운데, ‘선제적 대응 실패’ 15, ‘연합운동의 분열’ 15명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수년 전부터 반복됐던 대립과 분열이 코로나 시국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판단이다.

 

한국교회의 대표 연합기관에 대한 물음도 진행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 어디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20명이 한교총이라고 대답한 가운데, 한기총 10, 한교연 7, NCCK 3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와중에 무려 10명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 없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들이 인지하는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은 어디일까?”란 질문에는 한기총(39)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한교총 7, “없다” 4명으로 확인됐다.

 

위 결과를 눈여겨 봐야하는 것은 교계 안에서 보는 대표성과 밖에서 보는 대표성이 각각 갈린다는 점이다. 교계 내부에서는 합동, 통합,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등 주요 교단들이 포진한 한교총을 표로 보고 있지만, 국민들은 자신들에 익숙한 이름인 한기총을 여전히 대표로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현 한국교회의 대표성이 각각 교세와 영향력, 그리고 역사와 인지도로 나뉘어 있음을 반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 등 분열된 연합기관들의 재통합에 대해서는 절대 다수가 찬성을 나타냈다. 목회자 42명이 적극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찬성하지만 시기상조다라는 미온적 찬성 역시 7명으로 나타났다. ‘절대 반대는 단 1명에 그쳤다.

 

덧붙여 총 48명이 한국교회의 재통합이 예배 회복 및 정부의 반기독교 정책 대응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교회 재통합을 가로막는 주요인으로는 내부적 문제를 꼽았다. 복수응답을 가능토록 한 해당 물음에 대해 목회자들은 각각 교계 정치꾼들의 방해’(28), 교단들의 권력 다툼(26), 연합운동에 대한 의식 부족(15), 이단 문제(4)라고 대답했다.

 

이는 반대로 재통합을 위해서는 교계에서 정치꾼들을 완전히 몰아내야 하며, 각 교단들은 이권을 내려놓고, 대의적 차원에서 통합에 적극 임해야 한다는 결론을 유추할 수 있다.

 

최근 교계 곳곳에서 한국교회 대통합에 대한 시대적 요청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연말 안에 교계 연합기관을 하나로 엮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한국기독언론협회는 이번 설문에 대해 정확한 통계보다는 교계 목회자들의 민의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용 자체조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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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목회자들 “한국교회 재통합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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