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종교
2021/07/12 10:2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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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오 목사(발행인)

세상을 바꾸려면 먼저 인간 본성이 바뀌어야 한다.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인 죄성(罪性)을 가지고 있어 그 본성이 양심과 도덕에 의해 바뀌지 않으면 결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이 인간 본성이 바뀌려면 개개인의 도덕관념이 확립되어야 하는데, 도덕관념은 철학이나 또는 정치를 통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종교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죄성을 가진 인간의 양심과 도덕의 척도는 각기 달라 정치로는 인간 본성을 바꿀 수 없다. 중세 르네상스 이후 종교에 대한 비판과 성찰이 많았지만, 인류 사회 발전에 종교만큼 위대한 업적을 남긴 그 어떤 것도 없다. 종교를 비판적으로 평가한 근대 인문학이나 자연과학, 또는 종교를 아예 인민의 아편으로 취급한 공산주의 운동도 끝내 종교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그것들이 근본적으로 인간의 본성을 바꿀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사회적 가치관은 그 사회의 주류 종교에서 나온다. 종교가 사회통치 철학을 제시하고, 시민의 도덕관념을 형성시키며, 사회를 변화시킨다. 따라서 그 사회의 주류 종교가 건강한 도덕성을 가지면 그 사회도 건강하게 되고, 주류 종교가 건강성을 잃으면 그 사회도 타락하게 된다. 그러므로 한 사회가 건강성을 유지하려면 그 사회의 주류 종교가 바른 도덕관념에 서야 한다. 또한 그 사회의 주류 종교가 다신교적 윤리를 가진 종교라면 사회가 분열하고, 그 종교가 범신론적 윤리에 서 있으면 사회 구성원의 정신 상태가 저급한 윤리의식에 빠지게 된다. 현대사회에서 일신론적 윤리를 가진 종교사회가 경제적, 문화적 발전을 이끌게 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오늘날 사회는 경제도, 문화도 정치가 지배한다. 그래서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자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 정치가 권력을 갖고 권력이 재화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종교가 끼어들어 선악(善惡)의 구분을 요구한다. 정치인들은 이런 종교가 자신들의 행위를 판단하는 것 같아 꺼림칙 하다. 그래서 주민에 의해 선출되는 정치집단은 종교와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하는 것이다. 표를 얻기 위해서 가까이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또 멀리하기에는 표를 잃을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정치를 순화시키고, 그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종교이다. 따라서 종교의 사회적 기능을 무시하고 정치가 종교를 멀리할 때 그 사회는 독재화 한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 방역 정국에서 정치로부터 매우 부당한 편파적 대우를 받아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교회예배금지행정명령이다. 극히 일부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전국 6만 교회에 예배금지 행정명령을 일방적으로 내렸다. 이는 정치가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예배를 위한 교회의 존재 목적을 무시한 행위로서 매우 부당한 조치이다. 교회는 예배공동체이다. 정치가 교회의 예배를 금지시키는 것은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수 있는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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