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보편주의를 거부하는 섹트들
2021/10/17 16:0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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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오 목사(발행인)

종교는 보편성을 잃을 때 섹트(sect)에 빠지게 된다. 같은 성경을 읽고, 같은 교리를 말하면서도 섹트는 전혀 다른 종교 행위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즉 정통성을 벗어난 '이단'(異端)이 되는 것이다. 섹트란 말은 조직체 내부에서 자신들의 주장만을 진리로 내세우며 남을 배척하는 독선적인 분파를 이르는 말이다. 지금 한국기독교에도 이런 섹트는 여럿이 있다. 널리 알려져 있는 '신천지'나, 요즘 일간지 광고란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하며 자신들의 목사를 '또 다른 보혜사 진리의 성령'이라며 신성모독을 일삼는 '은혜로교회'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기독교계 섹트 가운데는 이처럼 노골적으로 이단성을 드러내지 않는 집단들도 있다. 그들은 성경 66권 가운데 특정한 계시만을 강조하며 그 계시가 자신들의 조직을 통해 완성된다고 가르친다. 심지어 이들은 절대 다수의 보편적 교회를 오히려 성경을 잘못 알고 있다고 비난한다. 사실은 정통을 강조하는 극보수나 보편주의를 거부하는 세대주의도 섹트에 가깝다. 이런 집단은 딱히 이단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이단성이 있다'고는 할 수 있다. 


기독교는 처음부터 독생자 그리스도의 성육신이나, 부활 등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들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아주 초기부터 이단설(異端說)이 많았다. 그래서 이단에 대한 정의(定義)도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325년부터 787년까지 오랜 기간 벌어진 초대교회의 교리논쟁도 이들 이단설에 대한 정통주의의 확립을 위해서 도입된 것이었다. 거기에서 확립된 신앙을 '보편적' 혹은 '보편주의'라고 한다. 


그런데 이 보편주의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개인적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그 지도자 가운데 예언자적인 면모를 지닌 열광주의자가 있어 자신을 기독교 복음의 정통주의자로 자처한다. 한국교회에도 그런 사람들이 수없이 지나갔다. 예수 믿고 영육간 평안과 구원을 받겠다고 찾아간 집단이 섹트일 때, 구원은 고사하고 재산괴 인생조차 몽땅 그 집단에 바치고 만다. 이것이 비정통주의의 함정이다.


그러므로 보편적 한국교회는 기독교 신앙의 보편주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이해하고 교인과 국민들이 섹트에 빠지지 않도록 교육해야 할 책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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