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강춘오 목사의 ‘한국교회의 도전과 응전’
2021/10/17 16:2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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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오 목사(교회연합신문 발행인/사단법인 한국기독언론법인 이사장)

이 글은 지난 15일 서울 예은교회에서 개최된 예장개혁측 총회가 개최한 '코로나 언텍트 시대-한국교회의 방향' 세미나에서 발표한 "한국교회의 도전과 응전"의 주요 부분을 간추린 것이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한국교회의 손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우리 사회 그 어느 기관보다 큰 피해를 입었다. 더구나 방역당국의 대면예배 금지조치가 교회에 끼친 부정적 영향은 너무나 깊다. 백신 접종으로 올해가 지나면서 팬데믹 상황이 풀린다 하더라도 교회의 회복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방역당국이 걸핏하면 교회를 표적으로 옥죄는 동안 세속 언론들의 무분별한 보도는 마치 교회가 코로나19의 진원지 마냥 떠벌여 그 내용을 잘 모르는 우리 시민사회로부터 교회가 더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의 지난 1년간 코로나19 확진자 감염원 발표는 교회발 확진자가 11%로 나타났다. 이조차도 모두 교회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고 밖에서 전염된 것이다. 그러나 국민여론은 교회발 확진자가 44%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목회데이터연구소).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가? 그것은 방역당국이 만만한 교회를 희생양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급락했다는 조사도 있다. 이 문제는 언젠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교회는 그들만 탓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 이제 새롭게 교회의 부흥을 꿰해야 한다. 이것이 도전에 대한 응전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성령''성경'이 이끌어

역사적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시대마다 두 가지 주체에 의해 이끌려왔다. 하나는 '성령'이고, 또 하나는 '성경'이다. 초대교회는 성령이 사도들을 부흥 현장으로 내몰았고, 중세교회는 성경이 부흥을 이끌었다. 그러나 기독교는 곧 4세기 초부터 교리 논쟁에 휩싸여 8세기 말엽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을 논쟁으로 보냈다. 그리하여 도그마와 교권이 성령의 역사도, 성경의 감화도 통제하고 억압하기 시작했다. 평신도는 교권을 가진 교회의 허락 없이 성경을 읽을 수도 없었다. 명분은 이단 방지에 있었다. 교권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이단으로 매도되는 '이단 정죄'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역사는 이 시기를 중세 가톨릭의 암흑기라 부른다.

 

이때 다시 역사에 새로운 빛을 비취기 시작한 것은 성경이었다. 종교개혁의 명분은 언제나 '오직 성경'이었다. 개혁파가 금과옥조로 여기고 '개혁신앙' '개혁신학' '개혁주의'라는 구호를 외치는데, 이 개혁의 기본은 성경을 바로 가르치는 데 있는 것이다.

 

다시 19세기에 과학과 인문주의가 발달함에 따라 자유주의와 고등비평에 의해 성경이 공격을 받아 약화되었다. 그러자 20세기 초에 현대오순절 성령운동이 일어나 세계교회를 이끌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에서 일어난 대중전도와 부흥운동이 성령의 강력한 역사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한국교회의 성장에도 이 현대오순절 성령운동의 영향이 매우 크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 언택트 시대에는 대중부흥운동보다, 심도있는 성경공부를 통한 전도운동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므로 이젠 성경공부로 그 내실을 다져야 한다. 특히 팬데믹으로 위축된 교회를 바로 세우는 데는 성도들에게 성경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복음에 대한 흔들림 없는 교인이 되게 해야 한다. 성경을 제대로 깨달은 자는 반드시 모두 스스로 전도자가 되는 것이다. 먼저 소수 정예에게 성경을 가르치다 보면 어느 날 교회 안에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 한국교회를 살리는 새로운 부흥운동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퇴색되어 가는 '주일성수'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 사회의 미풍양속도 바꾸고 있다. 어떤 사정으로 집안이나 동료의 장례식이나 결혼식 등에 참석하지 못하면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코로나가 이런 전통조차 바꾸어 놓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가 교회에 끼친 가장 큰 해악 중에 하나는 주일성수 개념을 바꾸어 놓고 있다는 것이다. 주일 날 예배당에 못 나가면 죄를 범했다는 생각에 목사님 보기에 미안하고 하나님 앞에 죄스런 마음이 있었는데, 코로나 정국에서 이제 주일예배를 빼 먹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은 교인들이 예배당에 모여 드리는 예배를 국가권력이 일방적으로 막은 데 있다. 그래서 교회가 궁여지책으로 도입한 것이 비대면 온라인 예배가 아닌가? 이 온라인 예배는 '주일성수' 개념을 크게 퇴색시켰다. 엿새동안 일하고 주일에 예배당에 모여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 성도들의 일상으로 알고 있던 한국교회가 방역당국의 강압적 조치로 주일 날에도 더 이상 예배당에 모일 수 없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는 일제 식민지 시대에도, 6.25 전쟁 중에도 주일에는 예배당에 모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주일성수를 생명처럼 소중히 여긴 한국교회의 전통이 코로나로 인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상황에서 방역당국의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대면예배 금지 조치로 교인들이 '집에서 주일예배를 드려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 것이다. 그러찮아도 주일 날 특정 교회의 예배시간을 방영하는 케이블TV들로 인해 교인들의 교회 출석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있는데, 각 교회마다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도입하면서 온라인 예배가 고착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대면 예배는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보는 예배' '시청하는 예배'로 전락할 수 있다.

 

예배는 기도하고 찬양하고 말씀을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교인 간의 교통, 즉 친교가 없으면 온전한 예배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사도신경에 "거룩한 공회와 성도의 교제를 믿는다"는 고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교회에서 성도의 교제는 이 땅에서만 아니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 새예루살렘에 까지 이르는 것이다. 그래서 한 공간에서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성도의 교제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의 회복은 성경공부가 답이다

결론적으로, 교회는 어떤 상황에 처하든 교인들에게 성경을 바로 깨닫게 해야 한다. 오직 성경에 생명의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한 법칙도 신구약 성경에 간직한 하나님의 말씀에 있다.

 

한국교회는 참으로 신기한 기록을 많이 가진 교회이다. 교인들이 성경책을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교회 약 1천만 명의 교인들이 가진 성경이 각 가정이나 교회에 줄잡아 3천만 권은 넘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매일 성경을 읽고 그 성경을 깨닫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뿐만 아니라 교회도 교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일에 등한하다. 요즘은 설교 시간에 설교 본문을 스크린에 띄우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다보니 교회에 올 때도 성경을 굳이 들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되었다.

 

성경은 우리에게 말한다. "육신을 쫓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쫓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일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치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없느니라"(8:5-8). 육신의 일은 무엇인가? 이것들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 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쫓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쫓아 온 것이라"(요한12:16).

 

성경을 바르게 깨달은 자는 세상과 인생을 보는 세계관이 다르게 된다. 삶의 가치관이 바뀐다는 뜻이다. 바로 이런 것을 거듭남, 또는 신생(新生)의 체험이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사는 진정한 기독교인의 삶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 19세기 덴마크의 그룬트비 목사의 말처럼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도로 찾는 운동'을 성경공부를 통해 대대적으로 벌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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