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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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많은 문자와 격려 전화를 받았습니다. 신대원의 어느 교수님은 이런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목사님, 오늘 진짜 교회했습니다.” 이것은 요즘 젊은 애들의 신조어인데요, 최고의 가치가 표현된 행위를 표현할 때 쓰는 말입니다. 어떤 가수가 노래를 환상적으로 부르면 진짜 가수 했습니다라고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미자립교회나 개척교회를 섬겼던 것이야말로 진짜 교회를 했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너무 바빴잖아요. 시간이 좀 있었으면 강의안을 더 충실하게 작성할 수 있었는데 그럴만한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제별 대지만 적어서 기억나는 대로 강의를 했는데, 점심을 먹고 나니까 이종민 목사님이 와서 엄청난 피드백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하는 것입니다. 그 이후로도 21세기목회연구소 김두현 소장님, 이재훈 의료강도사님, 이경희 전도사님과 황호남 목사님, 김태훈 목사님(한주교회)이 강의를 잘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특별히 제 강의를 듣고 우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저에게도 이런 문자가 왔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목사님, 오늘 너무나도 귀한 강의에 다시 한 번 목회의 초심으로 돌아가고픈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본당에서 울다가 화장실에까지 와서 우시는 모습에 저도 마음이 찡하고 울컥했습니다. 개척교회를 해보신 목사님이시기에 이토록 사랑을 베푸시니, 오늘 참석한 목사들이 충격과 감동, 놀라운 표정들이었습니다. 저도 현재 잔고가 17만원밖에 없었는데 오늘 저녁엔 저도 이마에 백만 원짜리 수표 붙이고 잘까 합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강건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부족하고 못난 놈을 환하게 맞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안한 밤 되십시오.” 이런 문자를 받고 보니까 언뜻 눈물은 눈물로 닦는다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진짜 이번 세미나는 개척교회 목사님들이 흘린 눈물을 저의 눈물로 닦아 드린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눈물은 그냥 눈물이 아니라 분노를 울음으로 승화시켜 흘린 눈물이었습니다.

 

저라고 왜 정부의 방역지침에 분노하지 않았겠습니까? 1만석 교회나 5천석 교회도 동일하게 19, 50, 99명 등으로 예배를 드리도록 하는, 획일적이고 도식적 방역에 분노하지 않은 목회자는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BTS를 탄생시킨 방시혁 대표도 자신의 성공 원동력은 분노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문제는 그 분노를 어떻게 표출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노를 부정적으로만 표출을 하면 자기도 모르게 증오와 미움의 카르텔을 쌓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이 지나가면 카르텔 헤게모니로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더 위대한 선교전략이 짜여 지고 더 많은 것들을 얻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분노를 눈물로 바꾸며 정부의 방역조치를 초월한 프레임을 짜고 선제적으로 정부보다 더 앞선 지혜를 발휘하였습니다. 특별히 하이브리드 처치의 길을 열어 성도들에게 어디서든지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준 것입니다. 앞서가는 미국교회를 볼 때 이런 교회가 예배 회복 탄력성이 빠르다는 결과가 나왔지 않습니까? 저희 교회도 동일한 결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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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다보니까 저의 앞서가는 선제적 프레임이나 전략을 모르는 분들은 저를 줄기차게 비난하고 공격해 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유튜브를 절대로 보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을 축복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축복하다 보니까 떠오른 생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분들도 힘들어서 그런 것이겠지...” 그런 걸 생각하다 순간의 지혜와 착상이 떠올랐습니다. 이즈음에 목사님들을 초청해 위드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교회를 세워나갈 것인가를 강의하고 소정의 격려금을 드리며 섬겨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이 일에 이종민 목사님이 총괄기획을 하고 진행도 해 주셨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타격을 크게 입었던 교회는 비공개적이지만 좀 더 많은 격려금을 드리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잘못 본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침에는 많은 목사님들이 지쳐 좌절해 있고, 어떤 분들은 분노의 눈빛이 역력하게 보이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서부터 그 얼굴빛과 눈빛이 인자하고 넉넉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완전히 우리 교인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보였습니다. 만약에 제가 저의 자랑을 하고 우리 교회 자랑만 하며 격려금을 드렸다면 속으로 자존심이 상한채 돌아가는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대한 겸손하게 섬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니 그들의 흐르는 눈물을 저의 눈물로 닦는 심정으로 섬겼습니다. 바로 그 눈물은 그냥 눈물이 아니었지요. 수많은 분노를 삭이고 녹임으로써 흘렸던 눈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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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분노와 절망을 눈물로 닦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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