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시평] 진보가 보는 진보의 몰락?
2022/03/19 10:4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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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만섭 목사(화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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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결과는 야당 후보의 0.73%포인트의 승리였다. 이는 야권이 정권을 잡는 것이기도 하지만, 5년 만에 진보 정권의 재집권 실패이기도 하다. 대략 진보건 보수건 10년 정도는 집권하는데, 이번에는 5년 만에 깃발이 넘어간 것이다. 사실 야당은 5년 전 당시 현직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서 지리멸렬했다고 본다. 오죽하면 당에서 인물을 뽑지 못하고 정치 신인인 여당 쪽의 공직자였던 사람을 대선후보로 선택했겠는가?

 

반면에 여당은 야당에 비하여 많은 것에서 유리한 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이 참패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야당 후보가 주장한 공정상식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현 정권이 출범할 때, 과정과 결과가 공정할 것이란 말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는가? 그러나 그런 정치적 주장과 실제 행태는 너무나 달랐다.

 

현 정권의 이념적 색채는 어떨까? 20182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리셉션에서 문 대통령은 공산주의(사회주의) 사상가 신영복을 존경한다고 하였다. 일종의 사상적 커밍아웃을 한 것이다. 그 자리에는 미국의 부통령, 일본의 수상, 북한에서 온 손님들도 있었다. 그만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동조 세력이 있다는 것이었나? 이 정부의 사상적 이념적 색채는 좌파·진보이며, 종북에 가깝다.

 

현 정부는 왜 5년 만에 대권을 내주게 되었는가? 그것도 정치에 입문한 지 8개월밖에 안 되고 현 정권에서 충성했다 하여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던 사람에게 말이다. 이것은 진보의 가치를 잃어 버린 때문이 아닌가? 이를 소위 진보라고 불리는 인사들의 말을 통하여 들어보자.

 

진보 논객으로 유명한 전 동양대 진중권 교수는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라는 책의 표지에서 단도직입적으로, ‘자신들이 정의라는 독선, 공정을 무시하는 반칙과 특권, 자기들도 믿지 않는 평등의 위선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조국(曺國-청와대 민정수석, 법무부장관 역임) 사태로 진보는 파국을 맞았다고 한다. 그리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이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진보 전체의 죽음으로 느껴진다고 평가한다. 고 박원순 씨는 인권변호사, 참여연대를 설립한 시민운동가, 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던 사람이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한 것은 위선이며, 어리석음으로 보고 있다.

 

진 교수는 진보가 이 사회를 폐허로 만드는 것을 지켜봤다고 한다. 그리고 아빠 찬스는 기회의 평등함이 되고 문서위조는 과정의 공정함이 되었고 부정입학은 결과의 정의로움이 되었다고 꼬집는다. 진보의 가치는 전도되고 비리를 저지른 자들이 피해자 행세를 하며 그것을 적발한 검찰과 그것을 알리는 언론을 질타하는 것, 이 적반하장은 문재인 정권하에서 일상의 풍경이 되었다고 개탄한다.

 

역시 진보 언론학자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싸가지 없는 정치”(싸가지는 욕설이 아닌 사람에 대한 예의나 배려를 속되게 하는 말로 해석함)에서, 문재인 정권의 문제점을 싸가지 없음, 오만하다. 기존의 제왕적 대통령제와 청와대 정부가 심화(싸가지 없는 정치)되었고, 이의(異義) 제기마저 가로막는 열성 지지자 집단의 검열 활동이 성공한데 큰 책임이 있다고 설명한다.

 

또 현 정권을 둘러싼 586운동권 문화는 개인숭배 문화가 있고, 거기에다 진보의 완장화가 있어, 싸가지 없는 것이 불가피하게 되었다는 판단이다. 그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내 입맛에 맞지 않는 주장이 있으면 비아냥대고 저주를 퍼붓는 문화가 있는데, 개인을 숭배하고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해서 써먹는 것은 진보가 아니라고 진단한다.

 

또 있다. 자신을 한 때 묻따민’(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민주당을 찍는다)이라고 소개한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의 유성운 기자는 사림, 조선의 586”이라는 책에서 조선 시대 당파 싸움을 주도했던 사림(士林)들과 현재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핵심인 586세대를 비교하면서, 공통점을 찾는다. 그는 기득권층을 성토하면서 정작 자신들도 기득권층의 행태를 똑같이 따라 하는 것, 특정 가치관에 매몰되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눈을 감고 엉뚱한 정책을 펴는 것, 그리고 신분 상승의 사다리를 걷어차고 자신들만의 매트릭스를 꾸며 놓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또 대통령을 비판하면 무엄하다고 꾸짖는 행태를 보인다고 고발한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 진보정치의 모습이다. 물론 이번 대선에서 졌다고 진보계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진보를 자처하는 권력과 세력은 아직도 기세가 등등하다. 그러나 진보의 참된 가치를 잃어버린 세력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현재도 엄청난 권세를 가진 진보세력은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양식 있는 진보 인사들이 보기에도 가치를 잃어버린 진보의 행태는, 보수 세력을 적폐로 몰았던 그 여세가 자신들을 들이치는 부메랑이 되지는 않을까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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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님ㅣ2022.04.14 09:00: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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