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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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후보의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한동안 들끓었던 예장합동측 부총회장 선거판이 결전을 코앞에 두고 점차 막장으로 치닫으며, 교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치열하다 못해 이제는 치졸해진 모습인데, 한국교회 장자교단을 자처하는 합동측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회의가 일 정도다.

 

최근 합동측은 부총회장 선거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 논란 외에도, 합동측 내 언론들 간의 접전도 나름의 관심을 모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선거판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비평을 통해 총대들의 관심을 모은 것인데, 어느순간 그 도를 심각히 넘어서며, 교단 내부의 커다란 반발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논란의 시작은 특정후보를 겨냥한 몇몇 언론들의 '묻지마식 비난'에서 출발한다. 그저 비판을 넘어선 비난, 그저 비난 자체가 목적인 비난을 가하는 것인데, 애초 언론의 '중립'까지는 기대치 않더라도, 이를 흉내조차 내지않으려는 이들의 태도는 심히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 내용은 더욱 가관이다. 대부분의 기사가 글쓴이 개인의 감정과 해석에 완전히 편중되어, 기사 자체의 요건은 내다 버린지 오래다. 마치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심각히 난무했던 무분별한 SNS 비방이 언론의 이름으로 포장된 듯한 모양새다.

 

여기에 이제는 하다하다 못해 특정 후보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과거 논란까지 억지로 끄집어 내어 비난하는 모습은 교회의 지도자를 뽑겠다는 선거 본연의 목적을 무색케 하고 있다마치 장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국회 청문회처럼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싹 다 훑어 단 하나의 티끌이라도 보이면 가차없이 물어뜯겠다는 태도인데, 과연 이 치욕스런 이전투구에서 얻게되는 승리는 누구를 위한 영광이 될지 심히 궁금해지기 까지 한다.

 

물론 언론의 비판 기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언론의 비판 기능이 더욱 존중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러한 존중은 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때에 가능한 얘기다. 적어도 선거판에서는 선거만을 해석하고 비판해야 한다. 결코 그 선을 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그때부터는 비판이 아닌 비난이 되기 때문이다.

 

합동측은 최근 몇년 간 지도자들의 분발로, 한국교회의 자타공인 장자교단의 위치에 올랐다.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을 이끌며, 정부와 국민들을 상대로 교회를 대변할 위치에 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부총회장 선거판은 이러한 금자탑을 허물다 못해, 밟아 짓이기고 있다.

 

진정 묻고 싶다. 그렇게까지 해서 이기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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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합동측 부총회장 선거 유감··· 그렇게 이기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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