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승 목사님의 포용의 리더십, 3년 후 빛 발할 것”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예장합동 부총회장 선거가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의 승리로 막을 내리며, 총회가 점차 차분한 공기를 찾아가고 있다. 한국교회 초미의 관심 속에 워낙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만큼, 그 여운이 쉽사리 가시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은 총회기간 이제는 안건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 와중에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여전히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 목사는 선거관리위원장으로 두 후보 못지 않게 한국교회의 관심을 받으며, 매 사건, 매 결정마다 비난과 찬사의 오묘한 중간에서 모든 결과에 책임을 스스로 짊어져 왔다.
그가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털어놓은 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의 소회는 지난 수 개월간의 힘들었던 여정과 그 사이의 고뇌가 고스란히 묻어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 목사가 SNS에 털어놓은 첫 마디는 “총회장 때보다 선관위원장 때가 더 힘들었다. 다시 한 번 하라고 하면 더는 못 하겠다”였다.
투정하듯 내뱉은 말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말은 꽤 주목해야 한다. 소 목사가 교단 총회장을 역임했던 당시는 코로나의 최정점이었던 2년 전으로, 한국교회 역사상 가장 최악이라고 일컬었던 시기였다. 더구나 그는 교단 총회장 뿐 아니라 한교총 대표회장까지 동시에 맡으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힘든 때를 보내야 했다. 그 1년의 시간보다 지난 수 개월이 훨씬 더 고통스러웠다는 것은 선관위원장으로서 이번 선거에 얼마나 많은 압박을 받았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
그가 이제야 밝힌 이번 선거관리의 1원칙은 ‘총회’였다. 모든 선택에 있어 총회의 화합과 상생을 먼저 생각해야 했는데, 그 원칙을 지키는 일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음을 토로했다.
소 목사는 “솔직히 선거가 끝나고 나니까 시원하기도 하지만, 또 아쉽다. 사람인지라 허탈하기도 하면서 짙은 상념이 찾아오기도 한다”며 “오직 총회를 사랑하는 열정, 사랑, 충심, 그리고 선관위원들과 함께 어떻게든지 우리 총회를 화합하고 세우고자 했던 지난날의 추억이 그렁그렁 맺혀졌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자칫 이번 선거로 깨질지 모를 총회의 하나됨이 자신의 희생으로 봉합되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그는 “정말 힘들었지만 후회하지 않다. 설사 너무 힘들었고 후회 하더라도, 총회 화합과 상생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다 바쳤다”며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는다. 저의 진심을 몰라주는 분들도 있겠지만, 언젠가 그 분들도 저의 진심을 알아주실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두 후보를 향한 축하와 존경을 표했다. 특히 한기승 목사에게는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섬김과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3년 후 더 큰 감동이 되어 빛을 발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기승 목사는 3년 후 부총회장 재출마가 가능하다.
소 목사는 “진심으로 보수주의 개혁신학의 마지막 보루인 우리 총회를 알고 보았기에 사랑한다. 앞으로도 우리 총회가 다툼과 분열이 아닌, 화합과 상생의 길을 걸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기도할 것이다”고 염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