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대표의장 자리 자기세력 심으려다 분쟁이 ‘화근’

100개 회원단체 내세우나 운영비는 대표의장에 의존 ‘유명무실’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한복총, 대표의장 윤석전목사)이 지난달 18일 전격 해산 결의를 하고 나선데는 윤석전목사의 5년 연임과 헌민영목사의 장기 사무총장에 대한 증경의장들의 불만에서 비롯되었다.
한복총이 지난 5월 제15차 정기총회를 공고하면서 대표의장을 ‘대회장’으로, 사무총장을 ‘행사본부장’ 등으로 발표하자, 제6대 대표의장을 지낸 한영훈목사(세계복음화협의회 실무총재)가 “정관(회칙)에 명시되지 않은 직함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정기총회인지 행사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한복총이 정관대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그리고 한영훈목사는 곧이어 증경의장단을 규합 한복총개혁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조, 한영훈목사)를 구성했다. 그들은 개혁추진 취지문에서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이 15년 전 창립취지와는 다르게 정관(회칙)에 의해 운영되지 않고 2~3 사람 개인을 위한 단체인 것처럼 장기집권하여 위상이 크게 추락하였으므로 한복총을 개혁하여 위상을 높이는데 공감하며 개혁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한영훈 김조 목사를 선임하는 것을 동의하며 서명한다”고 밝히고, 피종진 최성규 한영훈 노태철 나겸일 김조 고충진 목사가 서명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일부 증경의장들이 대표의장으로 미는 엄모목사를 사무총장이 거부하자 아예 윤석전목사와 허민영목사를 사퇴시키고 한복총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복총 증경의장들이 한복총의 개혁을 요구하고 나서는데 빌미를 주게 된 것은 지난 5월20일 팔래스호텔에서 모인 제15차 정기총회에서 한복총이 정관(회칙)을 수정 통과했는데, 여기에서 제1대에서 10대까지의 ‘증경의장’을 삭제하고 그들을 단순한 ‘고문’으로 표기한 것이 문제였다. 그들은 “한복총 정관에 의하면 회칙에 의하여 3개월 전부터 발의되어 논의한 다음 정기총회에서 수정하게 되어 있으나 이번 15차 정기총회 때는 적법절차를 밟지 아니하고 새회칙을 전면 수정하는 불법을 행하였으므로 제15차 정기총회는 한복총 정관(회칙)에 의해서 불법총회가 되는 것”이라며 “한복총의 미래를 위해서 윤석전목사와 허민영목사가 조용하게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한복총 임원들은 “정관은 정책위원회가 모여 정관개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섯 번의 토의와 수정을 거쳐 정책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하여 제15차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은 것”이라며, 증경회장들이 “총회에 참석도 아니하고 정관에도 없는 직책을 만들어 옆에서 험집을 만드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 잘못이 있다면 “총회에 와서 회비도 내고 회원의 자격으로 정당하게 주장하여 시정하라”고 되받았다.
그러자 개혁추진위원회는 “정당하게 정관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하더라도 과거 유신헌법처럼 한사람은 12년 넘게 사무총장을, 한 사람은 4년을 넘게 대표의장을 지냈는데 어느 특정인을 계속 세우기 위한 법개정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그리고 개혁추진위는 임시총회 전에 △가맹단체 현임원 명단과 주소 △2004년도 회계장부 복사본 △2004년 10월26일 정책위원회에서 선임된 정관개정위원회 위원명단 다섯번의 토의와 수정을 거친 회의록 △제15차 총회에서 인준된 새정관 △제15차 총회록을 보내줄 것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했다.
이같은 개혁위의 요구에 상임의장 겸 사무총장 허민영목사는 △역대 증경회장들을 고문으로 추대한 부분에 대하여 8월1일 정기총회에서 위임받은 정책위원회를 소집하여 환원하겠다. △윤석전목사의 대표의장은 15차까지 명예롭게 임기를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한복총 발전을 위한 어떠한 일도 수용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럼에도 개혁추진위는 재차 다섯 가지 서류와 8월 중순 안에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우리는 윤석전목사와 허민영목사를 대표의장 또는 상임의장 겸 사무총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윤석전목사와 허민영목사가 한복총의 발전을 위해서 자진 사퇴하고 △임시총회를 소집해서 한복총 발전에 뜻이 있는 단체들로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고 밝히고 나섰다.
이에 윤석전목사는 결국 10월7일 대표의장직을 사임했다. 그리고 사무총장 허민영목사가 중심이 되어 11월18일 임시총회를 열고 한복총의 운영이 더이상 어렵다는 이유로 해산결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개혁추진위 한영훈목사는 11월18일 임시총회의 해산 결의를 인정하지 않고 제15차 임원들이 모두 사표를 낸 것으로 보고 내년 1월초 비상 임시총회를 소집, 새로운 임원을 선출해 한복총의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복총은 년간 운영비가 8~9천만원 정도 드는데 이 돈의 대부분을 대표의장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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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한복총 왜 해산 결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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