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창조질서 보전의 의미


지금 세계교회는 창조절로 교회력에 따라 신앙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다른 인간들과 불가분의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인간은 개인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존재이다. 개인이기 때문에 자유가 있어야 하고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질서가 있어야 한다. 개인의 자유가 질서 때문에 너무 제약되거나 또는 사회의 질서가 개인의 지나친 방종 때문에 무질서 내지는 혼란에 빠지거나 할 때에는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보게 된다.
창조의 질서는 자연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공동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도 나타나는데 그 때는 현존질서라고 말하며 이 질서 속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봉사를 추구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세상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뜻으로부터 인간들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다. 여기에 라인홀드 니버 신학자는 사회 정의를 말하여 '독재와 무질서의 양 극단을 피하여 어떻게 기술적으로 두 암초에 걸리지 않도록 잘 항해해 나가느냐에 있다' 고 한 말은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자유와 권리가 주장되고 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정의가 요청되어 자유와 정의가 잘 균형 잡히느냐에 따라 올바른 질서가 방향 잡히는 것을 알게 한다. 이러한 창조질서의 안목은 보호하며 유지하기 위해 보전(保全)해야 하는 그 의미를 알게 한다.
인간이 자연의 세계를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인간의 생각이요 창조신앙에 모순된 것이다. 인간은 자연의 세계를 사용할 수 있는 사용권만을 가질 뿐이며 그 사용권은 모든 피조물이 종류대로 사용하되 평화롭게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집행되어야 함을 알게 한다.
생태계 위기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하나님 없는 인간의 이기적 욕망에 있다. 이 욕망은 소유와 소비와 향락과 힘의 능력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현대인의 삶의 가치관에서 보게 한다. 이것은 창조신앙이 인간중심적 세계관으로 자연을 지배하고 세계를 정복하고자 하였던 근대 서구의 제국주의적 지배 이데올로기에 적응하고 이를 따르는데 문제 있음을 알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창조 신앙을 바르게 가지려는 것은 자연의 세계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있게 되었다는 신앙으로 그 세계관의 중심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신앙의 고백이 여실히 필요함을 알게 한다. 그러므로 세계의 모든 것의 소유자는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 소유자라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 예컨대 창세기에서 세상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있게 되었다는 (창1:) '하나님이 가라사대 ...하시매...그대로 되니라'가 7번(창1:6, 9, 11, 14, 20, 24, 26)이나 완전하게 말씀하심은 '하나님이 가라사대' (dabar) 곧 '말씀'(dabar)이라는 단어가 하나님의 창조행위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음을 알게 한다. 세계는 우연하게 생기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격적 말씀으로 있게 되었음을 확실히 성서는 알게 한다. 그리하여 세계의 본래 소유자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신 것이다. 사람이 원래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空手來 空手去)으로 가는 것은 여기에 있음을 알게 한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 하는 것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며 자기가 가지는 것만큼 가지는 것으로 만족하게 사는 것을 말한다. 가지는 것은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소유는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본래의 모습을 알게 하는 것이다. 이는 마음 비움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세상사는 삶에서 소유에 대한 성서적 입장을 세 가지로 알게 된다. 첫째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창조자 하나님께 속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내 것은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사람은 물질보다 귀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을 다 얻고도 한 목숨을 잃으면 모든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사람은 가치는 물질보다 더 귀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재물은 종속적인 선(善)이지 최상(最上)의 선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돈을 자기 사욕을 위해 쓰면 나빠지고 남을 위해 쓰면 좋다는 것을 알게 한다.
그러므로 재물의 소유자는 그만큼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이는 자기 뜻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쓰여야 함을 알게 한다. 창조의 뜻을 떠라 하는 재물의 질서 보전은 그리스도교의 경제 윤리로 재물의 소유와 나눔은 소명의식으로 분배의 원칙을 가진 자에게 청지기의 직분을 알게 하는 것이다. 자연은 인간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의 친구이다. 의미로는 자연은 단순히 인간을 위한 환경이 아니라 인간이 그 곳에 같이 하는 본향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은 인간에게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자연 속에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담고 있어 하나님을 아는 통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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