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가을은 왜 오는가?


우 리말에 일엽지추(一葉知秋)라는 말은 ‘오동잎 한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온 것을 안다’는 의미이다. 나뭇잎 하나가 떨어짐을 보고 가을이 영글음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봄철에는 모든 이가 시인이 되고 가을에는 철학자가 된다고 한다. 자연은 결코 갑작스런 비약을 하지 않는다. 철에 따라 더위가 오고 물러나고 하는 것은 옥신(auxin)이라는 생장 호르몬이 저온에 시들면서 나무줄기와 잎자루 아래 틈새에서 낙엽이 모두 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사람이 늙는다는 것이나 자연이 시든다는 것은 시간이 세월을 흘러 자연의 질서를 따라 생긴다는 것을 알게 한다. 또한 나뭇잎이 낙엽이 진다는 것은 땅으로 떨어져서 그 땅에서 생명을 알게 한다. 낙엽귀근(落葉歸根)이란 말은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생명이 본래 났거나 자랐던 곳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생명은 본연의 곳으로 가기위해 열매를 맺고 씨를 거두어 미래의 한 생명으로 가는 생명을 알게 한다.  그리하여 ‘가을에는 낙엽이 땅으로 떨어지는 것은 생명은 땅 아래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인생의 삶의 길은 가야할 곳을 알게 하고 그 길을 가게 한다. 주께서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다.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하신다.  
일찍이 김현승 시인의 ‘가을’이라는 시에 [  봄은 / 가까운 땅에서 / 숨결과 같이 일더니  / 가을은 / 머나먼 하늘에서 /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는 시 내용의 일부의 표현에서 봄은 화사하고 화려하고 순간적인 이미지에 가을의 차갑고 과묵하고 사려 깊은 이미지를 대비시켜 삶의 의미를 알게 한다. 이렇게 자연은 사계절의 질서인 한 해의 사철을 통해 생명의 성장 성숙이 철을 따라 움직임을 알게 한다. 이렇게 우리는 자연의 질서를 가진 가을을 통하여 인생의 삶에서 삶의 의미나 목적을 알게 한다.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돌아 가셨다’는 의미는 삶의 실제를 존재로 말하려 함을 알게 한다. 창세기 본문에서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할 것이니라’. 신약 본문은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라 함은 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은총과 그 사랑 안에서 하늘의 길을  알게 한다. 이는 하늘이 준 생명과 하늘에 감사할 일 인 것을 알게 한다. 그러므로 생명을 얻은 모든 만물은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로 생명을 알게 하는 것이다.
“가을은 왜 오는가”하는 물음에서 우리는 이 귀중한 생명을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지를 갖는 삶의 길, 그 방향을 알게 한다. 이는 삶의 근본적인 물음으로 이 가을을 맞게 하는 것이다. ‘가을은 왜 오는가’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이 생명 다하도록 최선을 사는 삶을 알게 한다. 그리하여 인간이 ‘이’세상에서 최선(最善)으로 사는 삶을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요 차선(次善)은 ‘저’세상으로 가는 죽음의 의미를 알게 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부족의 전통적인 문화에서 그들의 삶을 보게 한다. 그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예식은 장례식에 중점을 둔다. 이들은 어린이가 태어나는 생일을 축하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생일을 축하하는 예식은 없다. 이 세상에 나왔다는 것은 성과(成果이루어진 효과))도 아니고 성공도 아니며 승리도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가 떠난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
이 세상에 와서 저 세상으로 가기 전까지 그가 인생의 삶 속에서 얻게 되었던 모든 경험, 고투, 승리, 성공은 그 고인의 삶의 일부분이고 고인이 남긴 삶의 의미나 목적에 의한 전 생애가 얼마나 최선을 다하여 많은 공을  세웠는가의 공과(功過공로와 허물))를 두고 공을 추앙하고 전수 받게 하는 것으로 잘못한 과(過)를 알게 함으로 이를 후세대들에게 전수받는 기회로 주는 장례식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다.
“가을은 왜 오는가?”는 흔히 동양적인 의미로 자연은 자연적인 동화와 순응이라는 주관적 이해를 가지고 있지만 창조주가 창조질서를 통하여 삶의 목적을 지향하는 존재의 의미와 시간의식을 가지고 가을에 소멸의 시간이 아닌 자연의 본질을 인식하는 심어 거두게 하는 열매를 보게 하는 가을의 의미를 갖게 한다. 가을은 현실적으로 감각, 육신, 현상, 소멸적인 의미가 있으며 또한 가을은 공간적으로 하늘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상적, 이성적, 정신적, 본질적, 영원적인 것을 함축하는 의미로 열매를 거두며 한 낱알 생명을 남게 하는 것으로 “가을은 왜 오는가?”를 알게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토인비는 문명의 핵심은 바로 신앙이며 그것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문명이라 한다.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문명의 흥망성쇠 과정으로 생명을 가진 삶은 흥, 망, 성, 쇠 거시적인 사관으로 유기체적인 인생의 삶을 알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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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왜 오는가? - 배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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