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성실과 진실로 사는 사회

지금 우리의 사회현상 가운데 국민의 불신의 의식에는 정치와 권력 지향적인 성향이 짙게 배어 있다. 우리는 정치, 경제 제일주의와 권력이라는 등식관계가 절대적으로 인정되는 사회 제도 속에서 권력 남용이라는 인식의 현실에 시달려 온다. 가치가 전도된 시대에 방황하는 국민들을 올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정치인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그러나 그 기대는 실망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 개혁의 방향은 제도 개혁도 중요하지만 정치하는 사람, 하려는 사람에게 더 의식 개혁이 중요한 정치 현실임을 보고 있기에 이를 주지한다. 오늘의 정치의 위기는 잘못된 가치의식에서 성실과 진실이 결여된 그 사람(인간)에게서 유래된다고 본다. 즉 양심의 빈곤, 윤리의 타락, 질서의 굴절이라는 정신적 질환은 정의 보다는 불의, 신뢰 보다는 불신, 질서 보다는 무질서가 속출하는 처절한 사회현실을 보게 있기에 그렇다. 삶의 가치는 반드시 정로(正路)를 걸어가는 그 사람의 인생관, 가치관에 준한 삶에 성실과 진실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달려있다.
특히 정치가 성실과 진실로 정의가 설정되지 아니하면 일시적으로는 성공한 것같이 보이지만 그 결과는 허무와 몰락 일 것이 분명한 사실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성실과 진실은 삶의 태도에서 가장 중요하다. 성의를 다하여 참되게 행하면 바르게 진실한 삶의 태도가 나오기 때문에 진실한 사람의 삶의 가치가 매우 중요함을 알게 한다.
오늘의 우리 사회가 정치의 위기, 경제의 위기, 사회의 위기, 문화의 위기라 하는 것은 성실과 진실의 결여에서 오는 것이다. 이는 세상의 모든 일이 때를 따라 만사가 심는 데로 거두는 현상을 알게 한다. 이러한 생활규범에 대하여 성서는 어리석은 자가 집을 모래 위에 짓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유한다. 모래 위에 집을 건축한다는 말은 기초를 든든하게 하지 않고 겉으로 보이는 것에 만 호화롭게 꾸미려는 작태를 알게 한다. 실속이 따르지 아니하는 호화판 전시, 진실이 결여된 위장 전술, 권모술수를 주 무기로 삼는 정치, 개인의 사욕을 중심으로 하는 얄팍한 이기주의 이 모두가 그러한 그릇된 가치관의 현상인 것이다.
그리하여 본문에서 ‘모래 위의 집’을 비유한 교훈은 다음과 같이 그 결말을 말해준다. 즉 그러한 어리석은 건축자가 세운 ‘모래 위의 집’은 표면상 잘 지은 집과 다를 바가 없으나 비가 나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닥칠 때에 그 결국은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옛날 유대 나라에 예레미야라는 선지자를 보게 한다. 조국이 바야흐로 양심의 빈곤, 윤리의 타락, 질서의 굴절이 사회에 만연할 때 기울어져 가는 사회가 풍전등화 직전에 나타나 눈물로 회개를 선포하고 평생 독신으로 지내다가 말년에 애굽에서 돌에 맞아 순교한 예레미야 선지자를 보게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당시의 시대가 하늘이 내린 사람의 근본 뜻을 헤아리지 않음을 비유하여 내 백성이 생수의 근원이 되는 하늘의 뜻 성실과 진실을 버리는 것은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기에 사람이 스스로 웅덩이를 파 물을 저축하려 하지만 “터진 웅덩이”를 판다고 비유하여 말한다.
이 “터진 웅덩이”를 다른 번역자는 “밑이 빠져 새는 물통”이라 했다. 그 당시 시대의 참 삶의 가치의식이 무시되고 돈이나 권력이나 출세나 성공 같은 것으로 채우려 하지만 그런 것은 모두 밑이 빠진 물통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실상 값없는 가치로 헛된 수고에 불과하다는 것을 선지자의 예고가 무엇인가를 지금 우리에게 알게 한다.
삶의 가치는 하늘이 내는 참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정치가 성실이 결여되면 정의도 없고 진실도 없어지고 거짓만이 세상에 드러나 혼란과 삶의 질서가 사라지는 현상이 되어 신뢰를 잃은 불신으로 채워지고 소통이 없는 사회현상으로 혼란만이 남게 된다.
요즘 사회의 시대적인 작태가 국정감사나 각종 청문회에서 크고 작은 의혹 모두가 사실 확인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폭로되는 것이나 면책특권이 보장되지 않는 국회 밖에서도 선거 기간 중에 각종 유언비어가 날조되고 유통하는 것이나 또는 폭로로 얻은 이익을 다 얻고도 한참이 지난 후에야 그 진위가 법정에서 가려지지 않는 사회현상에서 이를 알게 한다. 그간 진실이 밝혀지기 까지 거짓폭로로 인해 이 사회가 부담해온 비용은 엄청나지만 이를 책임지지 않는 관행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는 “밑이 빠져 새는 물통”처럼 헛수고는 말아야 함을 알게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성실과 진실로 사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골로새서의 말씀에 주목한다.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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