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세상살이는 말도 많고 탓도 많은 게 세상의 일이다, 텅 빈 허공 속을 뛰어 다니며 모으고 움켜쥐고 소리 지르며 싸우고 미워하지만 이게 모두 환영(幻影)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이가 몇이나 될까. 욕심을 내면 낼수록 힘겨워 지고 쌓으면 쌓을수록 무거워 지는 삶. 무소유(無所有)의 삶으로 가볍게 머물다 홀연히 떠나는 것이 기쁜 삶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가 있다면 몇이나 될까?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살게 하는 것일까? 화들짝 피였다가 떨어지는 꽃잎처럼 풀잎에 맺어있는 이슬처럼 바람 앞에 떨고 있는 낙엽처럼 그렇게 잠깐 머물다 그렇게 가는 것이 사람의 삶의 모습인 것을 알아차리는 이 몇이나 될까? 생각하면서 "삶의 문제는 사람이다"라는 삶의 결론을 내린다. 세상사는 삶의 지혜 중에 수류거(隨流去)란 말이 있다. 물을 따라가라는 말이다. 산골짜기에서 길을 잃었을 때 물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 사는 곳이 나온다는 말이다. 물이 흐르다가 막히면 돌아 나가고 가득 고이면 흘러 넘쳐흐르게 되는 자연의 법칙이다. 살다가 보면 이 단순한 자연의 법칙을 모르고 뛰어 넘으려고 다른 이보다 빨리 가려고 월권을 하기도 하고 자신을 보호하려고 벽을 쌓아 올려 이웃과 단절을 하기도 한다. 생각해 보며 채근담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세상 일"을 알게 한다. 즉 세상일이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슬프게 보면 모두가 슬프고 웃으며 바라보면 모두가 즐겁다. 괴롭고 즐겁고 곱고 미운 것이 다 제 마음 탓이다. 한 사람의 마음이 화평하면 옆의 사람까지도 부드러워진다. 즐겁게 살고 싶거든 먼저 웃으면서 사는 마음을 기르라. 즐거운 마음은 괴로운 마음속에 있다. 괴롭다고 해서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 실의(失意)의 슬픔은 득의(得意)한 가운데 있다. 성공을 하였다고 하여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채근담 - 삶의 목적은 삶 자체가 아니라, 목표점이라고 본다. 인간의 완성은 어떤 입장일까?
노숙인의 아버지로 프랑스의 인문주의자 존경을 받았던 아베 피에르 신부는 현대의 인간의 상황에 대하여 ’상처 입은 독수리’라 정의 한다. 높은 가치와 자존감, 이상을 가지고 살아야 할 인간들이 삶의 여러 조건과 정황들로 인하여 낮고 천박한 물질적 가치에 얽매여 사는 존재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 낮은 가치에 얽매인 인간들은 상처 입은 독수리처럼 더 이상 높은 가치와 이상을 향하여 꿈꾸지도 비상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 주어진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기보다는 견디며 사는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상처 입은 독수리, 날지 못하는 독수리는 땅위에 떨어진 썩은 양식, 부패한 먹이로 삶을 연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대 인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현대인간은 치유가 필요하다고 한다. 더 높은 가치와 이상을 향하여 꿈꾸고 비상하는 독수리와 같은 인생으로 살기 위해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문제의 근원지인 나 중심의 세계관에서 타자 중심의 세계관으로 삶의 지평을 넓고 높은 차원으로 넓혀 가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상처와 아픔을 개별적 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보편적이고 근원적 관점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그 출발점이 이웃을 향한 사람과 섬김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피에르 신부의 주장인 것이다. 어느 날 피에르 신부에게 파산한 기업인이 삶의 문제로 고민하다가 피에르 신부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찾아 왔다.
피에르 신부는 그날도 노숙인을 찾아다니며 옷과 음식 나누어 주는 사역으로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파산한 기업인이 지속적으로 상담을 요청하자 피에르 신부는 지금은 노숙인을 도와야 하니 '지금은 나를 좀 도와주고 당신의 긴박한 삶의 문제에 대해서는 일이 끝나고 들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고 이해를 구하고 함께 노숙인 돕는 일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파산한 기업인은 피에르 신부를 돕다가 자신의 삶의 긴박했던 문제를 잊어버리게 되고 자살까지 하려했던 극단적인 생각도 멈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날 이후 파산한 그 기업인은 피에르 신부의 가장 적극적인 조력자로 인생의 새 출발을 했던 이야기가 있다. 이는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에 최고의 가치가 자기에게서 그 가능을 보아야 한다. 오늘날 세계경제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실패로 인하여 전 지구적 가난에 직면하여 있다. 특히 서민경제의 파탄소식이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서민들의 삶도 생활자금을 대출하여 살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제패턴으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하여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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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문제는 사람이다 - 배성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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