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신-백석 통합 결의 어디로 가고 있나?
2014/10/15 17:4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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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총회에서 각각 다른 조건을 전제로 통합을 결의해, 논란이 일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장 전광훈목사)과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장 장종현목사)의 통합 전선이 최근 대신측 총회장 전광훈목사가 돌연 입장을 바꾸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대신측은 이번 총회 이후 통합 문제로 인해 내부적 분열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과연 전목사의 입장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교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신 전광훈 총회장, 돌연 입장 바꿔 통합 원칙 재설정
“4개항 외 통합 없다”…양 교단장 서명한 ‘19일 합의문’ 실질적 폐기



 
지난 9월 총회에서 각각 다른 조건을 전제로 통합을 결의해, 논란이 일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장 전광훈목사)과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장 장종현목사)의 통합 전선이 최근 대신측 총회장 전광훈목사가 돌연 입장을 바꾸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대신측은 이번 총회 이후 통합 문제로 인해 내부적 분열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과연 전목사의 입장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교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광훈-최순영 목사, ‘통합 추진원칙 3개항’ 합의
지난 1일 대신 총회장 전광훈목사와 직전 총회장이자 현 통합전권위원회 위원장 최순영목사는 경기도 안양 총회회관에서 만나, 통합과 관련한 3개 항목에 대해 서명했다.
금번에 발표된 3개 항목의 구체적 내용은 △총회장 전광훈목사는 총회에서 결의한 조건부 통합 4개항 이외에는 통합하지 않는다 △이 시간 이후에는 통합을 위한 모든 업무는 통합전권위원회에서 주관한다 △총회의 화합을 위하여 교단의 분열과 불신을 야기하는 일체의 행동을 자제할 것을 호소한다’ 등이다.
이 중 중요한 것은 제1항으로 ‘4개항 이 외에는 통합하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대신측이 지난 9월 총회에서 조건부로 결의한 4개 항은 △교단 명칭은 ‘예장 대신’으로만 한다 △역사와 회기도 예장 대신의 것을 따른다 △신학대학원 명칭은 ‘대신신학대학원’으로 하되, 학교 경영은 교단 운영위원회에 맡기고, 3년 내에 재단까지 분리해서 넘긴다 △총대 비율은 5:5로 한다’이다.
당시 대신측은 총회에서 위 4개항을 통합에 대한 조건으로 내걸었고, 전목사는 총회 마지막 날, “백석측이 우리의 요구를 들어줬다”며 총회원들의 통합 결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하지만 총회가 끝난 다음날인 19일, 전목사는 총무 홍호수목사와 함께 백석측의 총회장 장종현목사, 사무총장 이경욱목사와 만나, 위 4개항과는 전혀 다른 조건의 합의문에 서명하며, 지금의 사태를 몰고 온 바 있다.

백석, “19일 합의 바뀔 수 없다”
반면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합을 결의한 백석측은 어리둥절한 분위기다. 양 교단장이 합의문에 서명하고, 그걸 토대로 통합까지 결의했건만, 대신측 내부적 혼란에 통합이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일단은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백석측 사무총장 이경욱목사는 “일단은 양 교단장이 합의를 했고, 총회에서 결의까지 했기 때문에, 우리는 합의 내용대로 이행할 것이다”며 “대신측이 혼란을 잠재우고 최종 입장을 낼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신측이 통합에 있어 새로운 합의를 요구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이미 합의는 끝났고, 이를 총회에서 결의까지 했다. 우리가 다시 모일 수도 없고, 이는 바꿀 수가 없는 부분이다”고 더 이상의 합의는 없음을 못박았다.
현재 대신측은 총회에서 조건부로 내걸은 4개 항이 아니면 통합은 없다고 합의한 상황이지만, 사실 대신측이 요구하는 4개 항을 백석측 입장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경욱목사는 “사실 그쪽 요구만 보면, 통합이 아니라 점령 수준이다. 통합은 요구와 양보가 동시에 있어야 하는데 오직 요구밖에 없다”며 “지난 19일 합의는 이런 많은 조율속에서 나온 것이다”고 대신측의 4개 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 “대신측이 내부적인 조율을 잘해서 원만한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신 내부 분열 수습 될까?
현재 대신측은 전광훈목사와 최순영목사가 위 3개항에 합의함에 따라, 이전에 한 백석측과의 합의는 실질적으로 폐기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총회가 모두 끝난 지금, 또다시 통합 합의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사실상 금번 통합 시도 역시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대신과 백석의 통합 시도는 지금까지 4차례 진행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 시도에서는 양 교단의 통합결의까지 이끌어낸 상황이라, 그야말로 통합의 문턱까지 갔었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기는 여전히 힘들어 보인다.
만약 이번에 통합이 완전히 무산된다면, 추후의 통합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통합 시도가 지난번에 비해 수 걸음 진일보한 감이 있지만, 그만큼 양 교단의 확연한 입장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당분간 통합 논의는 없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문제는 대신측이다. 사실 백석측은 통합에 대해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린 것도, 통합 반대 목소리가 나온 적도 없다. 법과 절차대로 총회에서 통합을 결의했고, 무산된다 하더라도, 이로 인해 내부적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다.
하지만 대신측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내부적 분열 조짐마저 보인 상황이다. 부랴부랴 전광훈목사가 최순영목사와 통합에 대한 새로운 원칙에 서명하며, 사태를 진정코자 했으나, 19일 합의문에 서명한 총회장 전광훈목사와 총무 홍호수목사는 이미 내부적으로 신뢰를 많이 잃어버린 상황이다.
어쨌든 아직까지 효력이 살아있는 19일 합의에서 명시한 통합 총회 날짜는 11월 25일이다. 그때까지 양 교단의 통합논의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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