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통합과 분열


지난 한국교회 역사에서 보수신학의 요람으로 기독교 발전에 한축을 이뤄온 예장대신의 운명이 90%라는 수치에 달렸다.
교단 분열이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서, “교단 통합에 90% 이상 동의하지 않으면 통합하지 않겠다”는 총회장 전광훈목사의 약속은 분열이 안될 수도 있다는 최소한의 희망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양측의 세력 끌어들이기는 시작됐다. 찬성측은 90%를 넘겨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생각에서, 반대측은 통합을 어떻게든 저지하거나, 혹은 잔류하더라도 최대 많은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세력 싸움에 들어갔다.
이런 의미에서 양측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점은 바로 오는 12월 16일이다. 16일 찬성측은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통합선언대회를 갖고, 같은 시간 반대측은 올림픽파크텔에서 별도의 모임을 조직했다.
지금까지는 양측이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엿보기 위한 탐색전이었다면 12월 16일은 본격적인 싸움의 시작점인 것이다.
내년 9월까지 치열하게 펼쳐질 양측의 싸움은 이제 피할 수 없게 돼버렸다. 하지만 어떤 싸움을 하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분열만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양측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과 백석이 통합을 논의하게 된 최초 전제는 한국교회가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어, 이제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대의적인 목표에서였다. 하지만 통합이 오히려 또다른 분열을 불러온다면 그건 결코 통합이라고 볼 수 없을뿐더러, 한국교회를 더욱 병들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쯤에서 대신의 모든 목회자는 수년 전 순복음교단의 기하성과 예하성의 통합 사건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하나가 되고자 모였던 두 교단은 결국 지금 다시 예하성, 서대문측, 여의도측 등 세 개로 나뉘었다. 한 때는 인천측까지 네 개가 된 적도 있었다.
이번 대신과 백석의 통합은 한국교회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던 큰 사건이 될 것이 분명하다. 부디 또다시 통합과 분열이 함께 목도되는 최악의 경우만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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