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확신
2015/03/18 14:4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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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과도로 찌른 김기종은 “우리나라는 반(半)식민지 사회이고, 북한은 자주정권”이라는 인식하에 분단종결을 위해서는 반미·반일 등 ‘외세 배척’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지도이념인 ‘주체사상’을 차용해야 한다는 논리에 서서 소위 “남한사회 통일문화운동”을 전개해 온 것이다. 이는 반미 좌파인사들이 갖고 있는 사상적 흐름과 동일한 것이다. 그러므로 김기종은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자신의 행동을 조금도 잘못된 것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이는 ‘불굴의 확신’에서 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확신을 ‘테러’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표출했기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것이다.
◇오늘날 전세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역시 ‘불굴의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이 이슬람국가(IS) 건설을 위해 자기 한몸을 불사르는 ‘자폭의 전사’로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 가운데는 종교적 광신도도 있고, 정치적 극단주의자도 있다. 뿐만 아니라, 민족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민족주의자, 사상적 이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투쟁하는 사상가도 있다. 그런데 김기종은 어디에 해당하는가. 민족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민족주의자인가, 또는 공산주의라는 사상적 이념을 관철시키기 위한 사상가인가. 이도저도 아니면 다만 3대 세습이라는 북한의 ‘사이비 자주정권’을 위해 불굴의 확신을 가진 맹목적 추종자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문제는 우리사회에 김기종과 같은 맹목적 북한 추종자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국회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정치권에도 있고, 교수나 교사 등 지식인 사회에도 있으며,  문화예술인들 가운데도 많이 있다. 뿐만 아니라 종교계에도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있다. 특히 기독교 목사들 가운데 의외로 이런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이들은 아직 칼이나 총을 들고 나서지 않았을 뿐,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적으로 보는 것은 동일하다. 이들이 언제 자신의 이념을 밖으로 표출해 ‘테러’에 나설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같은 ‘불굴의 확신’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는 순전히 ‘종교적 테러분자’들도 있다. 자신과 다른 남의 신앙을 ‘이단’으로 공격하는 이단감별사들이 그들이다. 이단감별사들은 자신들이 아니면 한국교회가 모두 이단에 넘어갈 것이라는 강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한몸을 바쳐 이단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불굴의 확신’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이단연구라는 이름아래 멀쩡한 목회자들을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상대의 인격을 살해하는 일종의 종교적 테러이다. 칼이나 총을 사용해야만 테러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불굴의 확신이 한 공동체나 그 사회를 분열에 빠뜨린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교훈 아래 있지 않는 자는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 그에게 인사하는 자는 그 악한 일에 참여하는 자”라는 성경을 곧이곧대로 적용해 이단에 대해 단호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면 그들의 잘못은 누가 지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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