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기업인들의 수난
2015/04/23 16: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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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정정국의 부패척결 대상에 올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일광그룹의 이규태 회장과 경남기업의 성완종 전 회장은 둘 다 기독교회의 장로이다. 여기에 또 역시 성결교 장로인 신원그룹 박성철 회장이 탈세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방산 비리로 군검 합수부의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 돈암동 ㅤㅉㅙㅍ성결교회 시무장로인 이규태 회장은 비자금 조성은 물론, 자신이 다니는 교회를 돈세탁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로인해 그 교회는 합수부로부터 교회장부까지 압수수색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또 해외자원개발 비리로 검찰특수부의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은 서산ㅤㅉㅙㅍㅤㅉㅙㅍ감리교회의 시무장로이다. 그는 점집을 찾아 점도 치고, 요로에 구명을 호소하다가 그것이 여의치 않자, 끝내 기독교인이 선택해서는 안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한국교회에는 ‘장로’가 하나의 사회적 호칭이 되고 있다. 유럽이나 미주 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장로’는 사회적 신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 교회의 평신도를 대표하는 장로를 어떤 세속적 기업이나 사회적 조직 안에서도 그대로 ‘장로님’이라고 부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또 한국의 커피솝이나 시장통에서도 ‘장로님’이라고 부르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교회의 직제에 불과한 장로를 교인들 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그대로 호칭하는 것은 교회의 ‘장로’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이 묻어 있음을 의미한다. 교회의 장로직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회 직제에서의 본래 장로는 목회자였다. 초대교회 직제에는 사도, 장로, 집사가 있었고, 사도 시대가 끝난 후에는 이를 감독, 장로, 집사로 부르다가, 이후 감독은 ‘주교’로, 장로는 ‘사제’로, 집사는 ‘부제’로 불렀다. 이것이 가톨릭교회의 직제이다. 종교개혁 시대에 이르러 성례전 신학이 바뀜에 따라 목사, 장로, 집사로 되돌아 갔다. 이것이 개혁교회의 직제이다. 그러나 그 중심은 장로이다. 이 때의 장로는 모두 교회를 전임하는 ‘목회장로’였다. 그래서 개혁교회의 목사는 장로반에서 나온다. 목사는 설교와 치리를 겸하는 직분이고, 장로는 목사와 더불어 교회의 치리를 맡은 직분이다. 그런데 산업사회로 들어오면서 세상에서 엿세동안 일하고 주일날 하루 교회에 나와 교회를 치리하는 ‘세속장로’제가 도입되었다. 현대교회의 장로제이다.
◇오늘의 기업인들의 천국이 된 자본주의는 장로제로 대변되는 칼빈주의 개혁교회의 청지기 정신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중직들이 세상에서 기업을 이끄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교인들이 하는 기업이 탈세를 하거나 그 기업을 키우기 위해 뇌물을 제공하는 등 비리에 휘말리는 것은 세상에서 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범죄이다. 성경은 속이는 저울의 추를 비난한다. 이번에 자살한 성완종 전 회장은 정관계 인사들에게 150여억원의 불법자금을 뿌렸다고 한다. 이는 기독교인의 기업윤리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우리사회에서 최소한 장로들이 하는 기업은 비리가 없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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