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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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본문은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셨다.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마4:12-17; 눅4:14-15)고 했다.
“때가 찼다.” 신약에서 새로운 약속의 시작의 말씀은 이 말로 시작하고 있다. “때가 찼다.” 이 말이 던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때가 찼다”에서의 “때”는, 역사가 말해온 바로 그 때이다. 찼다는 것은 바로 그 “때”가 마침내 되었다는 것이다. 시간 안에서 “때”란 어떤 경우나 부분을 말하는데 무슨 일을 하는데 알맞는 기회나 적당한 시간으로 말하지만 대체로 시기. 시대. 연대 따위의 뜻으로 쓰인다.
성서는 수시로 변하는 현 시대를 바쁘게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로 하여금 삶의 진정한 의미와 참된 가치를 찾도록 도와주는 구도서로써 누구나 삶에서 가까이 할 수 있는 책이다. 성서를 보면 한 저자의 책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많은 저자가 있어 그 당시의 저자들이 삶을 사는 생활에서 사회. 정치. 문화. 경제적 시대적 정황에서 나름대로 경험한 하늘에 계신이의 하늘의 활동을 각자의 신앙의 결단에서 각자가 터득한 신비한 시대적 체험을 자기 문체로 표현한 작품들이 모아져서 말씀이 약속이 되기 위해 구약인 히브리어의 성경이 되어 히브리어로 씌여 졌지만, 신약의 복음서는 코이네(koine)라고 알려진 표준 그리스어로 작성되었다.
이는 곧 시대의 그 “때”가 있어 살아 있는 신앙들이 나름대로 삶에 구사(驅使)하는 힘이 되어 죽은 언어가 아닌 살아 있는 언어로 약속의 실현을 보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성서는 다양한 문화를 배경으로 여러 시대를 거쳐 다수의 관점에 의해 쓰인 하늘의 활동인 하나님의 나라가 하나님의 활동이 경전화 된 것으로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이국적인 세계상을 드러낸다.
전도서 제3장에서는 매사에 때가 있다고 한다. 1: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 2: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 심을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다 3:죽을 때가 있고 살릴 때가 있다. 허물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다. 4: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다. 통곡할 때가 있고 기뻐 춤출 때가 있다...고 성서는 이를 챙겨서 “때”를 말한다.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라.” “복음을 믿으라.” 이상의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서 “때가 찼다.”라는 말씀은 예수님이 시대정황에 매우 민감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은유를 많이 사용하셨는데, 시대변화의 흐름과 감각에 둔한 사람들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꾸짖은 바 있다. “너희가, 저녁 때에는 ‘하늘이 붉은 것을 보니 내일은 날씨가 맑겠구나’하고, 아침에는 ‘하늘이 붉고 흐린 것을 보니 오늘은 날씨가 궂겠구나 한다. 너희는 하늘의 징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징조들은 분별하지 못하느냐?” 하심에 주목한다.
시간의 두 개념은 크로노스(kronos)와 카이로스(kairos) 이다. 수평적인 시간 혹은 직선적인 시간의 개념으로 물리적인 시간개념이고 카이로스는 적절한 순간, 초월적인 순간이란 뜻이다. 성서에서는 “카이로스”로 자주 쓰인다. 일차원적이고 연속성을 가진 흐름으로 이해되는 크로노스적 시간의 흐름보다는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 보는 수직적인 의미로 그 뜻을 삶에서 이어간다.
사람의 삶에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100년이다. 이 100년은 크로노스적 시간으로 우리의 삶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쏜살같이 날아간다. 우리가 깨어 있을 때나 잠에 들어 있을 때나 기계적인 시간으로 흐른다. 그리고 삶의 끝이 다가온다. 이는 의미 (뜻)없는 일을 하지 않으면 의미 없는 시간으로 지나갔을 뿐이다. 땅에서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땅의 썩을 것을 위하여 아무리 애쓰고 성공한 것들이 많아도 카이로스 시간의 저울에 달아보아 무게가 나가지 않으면 그냥 버려진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은 일생의 한 번의 삶은 사람으로 태어나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라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며 그 약속을 믿는 삶을 깨닫게 한다”는 말이다.
생명이 있는 생물에게는 생로병사의 일생이 주어진다. 자연의 공부는 결국 시간의 탐구와 같은 말이 된다. 삶은 주어진 시간(일생)만큼 자연을 영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원리는 시작과 끝이 있는 과정이다. 생명나무의 씨앗이 땅속에 묻히며 잎과 줄기를 내보이며 성장하고 열매를 맺고 씨알을 남기며 죽음이라는 시간을 맞이하듯이 길이요 진리이요 생명의 부활로 넌지시 “때가 찼다”는 “구원의 때” 를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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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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