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1.jpg
 네팔의 아픔은 지진과 함께 시작하였다. 필리핀에서 사역하던 중에 지진을 경험한 필자는 7.8에 이르는 강도 높은 지진 소식을 듣고 친구인 네팔선교사인 미국인 세섬스 가족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다. 다행히 세섬스 가족이 사역한 곳은 많은 수도인 카투만두에 비해서 피해가 약하고 주변의 몇 건물과 몇 사람의 인명 피해만 있었지 자신들은 안전 하다는 소식을 보내왔다. 순간 감사와 함께 네팔이 안정되기를 기도했다.
네팔은 비교적 작은 국가이나 인도와의 국경지대에 펼쳐져 있는 습지와 중화인민공화국과의 경계에 있는 히말라야 등 고산지대에는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곳이 많다. 국경 지대에는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8000m 급의 높은 봉우리를 포함한 히말라야가 존재한다. 따라서 고산 기후를 가지고 있다. 한편, 인도와의 국경 지역은 “타라이” “테라이” 또는 “마데스”라고 하는 고온다습한 평원 지대가 있다.
네팔의 면적은 14만 7,181㎢이고, 인구는 약 3,098만 6,975명(2014년 현재)이다. 수도는 카트만두이다. 히말라야 산맥 남쪽 비탈면에 있다. 주민은 몽골 계와 인도 아리아 계가 많다. 대부분 힌두교·불교·이슬람 교를 믿는다. 쌀·옥수수·밀 따위가 나고, 목축업이 성하다. 히말라야 등반의 근거지로서 관광 산업도 활발하다.
가난하지만 항상 평온을 유지하던 땅인 네팔이 지진으로 말미암아 희생된 수자가 8,000여명에 육박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있다. 어쩌면 참으로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 그러나 그곳을 취재하고 있는 한국인 기자들의 리포트에 의하면 “기다려달라” 한마디에 몰려든 주민들 질서를 지킬 뿐만 아니라, 거리엔 무장강도 같은 폭도는 없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세계 각국에서 온 봉사자들은 “이정도로 선할 줄은” 몰랐다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한다.
그동안 네팔 정부가 손을 놓다시피한 카트만두 외곽 시골마을에도 하나둘 구호품이 전달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일 세계적인 기독교 구호단체인 ‘기아대책’은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신두팔촉(Shindupalchowk)의 바레가웅 마을을 찾아 주민 750여명에게 쌀과 천막 등을 지원했다. 마을 사람들은 식량과 천막을 실은 트럭에 앞다퉈 몰려들다가도, “물품은 충분하니 기다려라” 한마디에 다시 물러섰다. 산 정상에 있는 이 마을 주민들은 5일째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 15년째 네팔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광진(45) 기아대책 봉사단원은 “네팔 사람들이 순박하긴 하지만, 이처럼 약탈이나 폭력 행위가 없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마을 누구도 도덕 교육을 받지 않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는 마을 안에 한 명도 없다.
조선일보 기자의 리포트는 그곳 소식을 잘 전해 주고 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네팔 청년들은 취재진과 구호단체의 가이드를 자청했다. 기자의 취재를 돕느라 며칠간 동행한 네팔 청년 아윱씨가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져 그의 지인에게 물었더니, “이번 지진으로 벽에 금이 간 집을 고치러 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무너진 자신의 집을 돌보다 말고, 자국의 상황을 외신(外信)에 알리기 위해 밖으로 나온 것이다. 그는 “늦게까지 돌아다녀서 미안하다”는 기자의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It’s my duty(이건 나의 의무다).” 지진 발생 열흘째인 4일 밤, 카트만두 남쪽 바이시파티(Bhaisepati) 지역의 한 사거리에선 촛불이 타올랐다. 행인들은 초에 불을 붙이고 10분 정도 묵묵히 땅을 내려보다 각자의 갈 길로 갔다. 절망에서 추모로 분위기가 변하고 있지만, ‘선한 네팔인의 비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도 카트만두를 벗어나면 아직 구호는커녕 시신 수습도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 많고, 네팔이 자랑하는 주요 관광유산이 무너져 경제 역시 10년 이상 후퇴했다. 지난해 네팔의 1인당 GDP는 699달러로 한국의 40분의 1에 불과하다.
기적의 생환(生還)도 이어졌다. AFP는 지진 발생 8일째인 2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0㎞ 떨어진 누와콧 지역에서 올해 101세인 푼추 타망씨가 구조됐다고 3일 밝혔다. 구조대는 무너진 타망씨의 자택 잔해 속에서 경미한 부상만 입은 채 갇혀 있던 타망씨를 발견, 헬리콥터로 인근 병원에 이송했다고 한다. 네팔에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도해 본다. 특히 유학시절 함께 공부하여 지금은 현지 교회 지도자가 된 푸라카쉬 쉬바와 친구이며 동료선교사인 허인석, 강대권 가족도 평안하기를 기도하면서 글을 마친다.
www.worldcan.co.kr(세계로선교학교)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네팔의 아픔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