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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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한국의 자살율은 OECD 국가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자살이 5% 정도를 차지하는 등 매우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와 노인 자살, 여성 자살, 연예인 자살의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 서울 문일고 3학년학생이던 김태휘군은 목매 자살하려는 50대를 들어올려 구했다고 한다. 그는 5월 6일 오후 4시 40분경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다 금천구의 한 아파트 앞 정자에서 A 씨(55)가 손을 흔드는 모습을 발견했다. 처음엔 몸이 불편한 사람인 줄 알았지만, 다가가서 보니 목에 끈을 묶고 자살을 시도한 직후였다. 당시 A 씨는 눈을 감고 몸을 움직이며 괴롭다는 듯 신음하고 있었다. 김 군은 얼른 A 씨의 몸을 들고 기도를 확보한 뒤 112에 신고했다. 송호림 서울 금천경찰서장은 “학생의 적극적인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11일 김 군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한다. 참으로 귀한 선행이라고 판단한다.
자살은 개인의 선택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영향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정신병에 의한 것, 우울증에 의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 정신병을 낳게 한 것, 그 우울증을 낳게 한 것 가운데에는 사회의 영향이 일부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사회는 현대화 이후에 급속도로 발전해 오면서 상대적 박탈감 속에서 심한 자기비애 같은 감정들을 경험하게 된다. 최근 케이블 TV의 EBS에서 방영한 남태평양 연안의 주민들에 대한 삶을 방영하는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그들은 조그만 섬 속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몇가지 종류의 양식을 채집하고, 섬 주변의 바다에서 하루에 필요한 만큼의 고기를 잡아서 생활 하면서도 행복지수가 세계 최대라는 통계치를 본적이 있다. 우리는 소유에 기준을 두는 삶이 얼마나 인간의 삶의 질을 망가뜨리는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겠다.
자살은 산업사회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경제적인 풍요와 정치적인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에서 오히려 자살율이 높고, 산업화가 덜 된 나라에서 자살율이 낮은 편이다. 산업화와 자살율 사이에 상관관계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사회는 바로 경제적 풍요로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제적 풍요로움을 따라가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경제적 어려움이 자살 이유의 가장 높은 이유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그 근거이다.
그리고 자살율은 에밀 뒤르케임의 연구가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집합의식이 높은 사회일수록, 또는 집합의식을 강조하는 종교일수록 자살율은 낮다. 집합의식과 자살율 사이에 상관관계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뒤르케임은 집합의식이 낮은 사회에서 자살율이 높다고 하였지만 그러나 또한 사회에 의한 비합리적 집합적 강제가 높은 사회에서 자살율이 높다. 미모지상주의 사회일수록, 물가 수준이 높고 과시적 소비가 높은 사회일수록 자살율이 높다.
한국사회의 자살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한국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각종 사회 압력을 축소하거나 해체하여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개인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주택 가격, 물가, 교육비용 등을 축소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하며, 사회적으로 불합리한 집합적 강제력인 미모지상주의, 사회적 과시, 두주불사 등의 사회 압력 역시 축소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자살의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 일 수 도 있다. 최근 한 여학생은 자신의 진심을 몰라준다는 이유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다리 난간에 매달려 자살하려던 여고생이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여학생은 최근 친구와 다툰 후 사과를 했으나 친구가 사과를 받아 주지 않은 것에 속이 상해 투신자살까지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까치발로 다가가서라도 인명을 구하겠다는 경찰관의 기지가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한 순간이다. 투신을 하려고 망설이는 잠시 동안 경찰관 두 명이 나타났고 한 명이 자살을 기도하는 여학생과 대화하며 시선을 돌린 사이 다른 경찰관이 반대편으로 돌아가 여학생을 재빨리 붙잡아 구조했다.
한국 교회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공동체 의식을 높여야 하겠다. 즉 교회가 그동안 가졌던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바꾸어 나감으로서 성도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살피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겠다.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다양한 시도들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상담이라든지, 복지사업 같은 것들을 통해서 참여자 모두는 자신을 오픈함으로서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산다는 의식을 갖도록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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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방지를 위한 교회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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