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자녀사랑연대·민족복음화·동성애대책위 등 반대 집회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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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대다수의 반대와 우려 속에 동성애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지난 6월 28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동성애 축제가 국민정서에 반하고, 메르스 등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이 극에 달해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에 본 축제를 취소해 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 한국교회 역시 기존에 예고한 대로, 맞불 반대 집회로 이날 서울시청앞 광장에 모였다.

주최측 추산 3만여명, 경찰 추산 7천여명이 모인 이날 퀴어축제 행사는 다양한 성소수자 관련단체와 대학생 모임, 여성단체 등이 참석했으며, 미국,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EU) 등 13개 나라 외교관들과 구글코리아 등 기업 간부 등도 참여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까지 직접 행사장을 찾았고, 국내 커밍아웃 1호 연예인 홍석천도 축제에 참석해 현장 상황을 자신의 SNS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오후가 되면서 축제 참가자들은 노출이 심한 차림으로 ‘STOP HATE’ ‘지구가 아니라 침실을 뜨겁게’ ‘항문섹스는 인권이다!’ ‘Pray for 개독’ 등 자극적인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광장을 활보했다.

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이 가장 공들여 준비한 퀴어퍼레이드는 7대의 인솔 차량을 따라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을지로 2가, 퇴계로 2가, 회현사거리, 소공로 등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역대 최장코스(2.6km)로 진행됐다.

이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는 동성애를 반대하고 퀴어축제 퍼레이드를 저지하고자 하는 기독교 단체들의 반대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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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반부터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는 민족복음화운동본부(총재 이태희 목사)와 나라사랑&자녀사랑운동연대(조직위원장 송춘길 목사)가 '바른 성문화를 위한 한국교회 오후 연합예배'를 드렸다.

약 3천 명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설교를 전한 이태희 목사는 “동성애는 멸망 받을 큰 죄악이지만, 동성애자들을 정죄하려는 것이 아니라 구원하기 위해 우리가 모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미국의 동성결혼 합법화가 교회에 미칠 타격을 우려하며 “미국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받아 오늘날 우리가 있음을 기억하고, 이젠 우리가 미국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사무총장 전영규 목사, 수석실무 노형래 목사, 사무총장 임은선 목사, 마경훈 목사가 각각 △나라와 민족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반대 △한국교회 △동성애자들을 위해 특별기도를 인도했으며, 민족복음화운동본부 대표회장 김영남 목사가 축도했다.

그간 한국교회 동성애 반대운동을 최일선에서 이끌어 온 송춘길 목사는 “오늘 집회는 올바른 성문화를 확산시키고 동성애자들을 구원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이 땅에 굳게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며 “동성애로 인해 매년 1천여 명 이상의 청소년이 에이즈에 감염되고, 최근 10년간 10대 청소년 에이즈 감염자가 10배로 증가하고 있어 심각하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에이즈 확산 위험이 커진 이유로 교육부의 동성애 친화적인 교육, 질병관리본부의 직무 유기, 국가인권위원회의 에이즈 감염 조장, 신문 및 방송사의 동성애, 에이즈에 대한 사실 왜곡 등을 꼽았다.

한편, 같은 시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황수원 목사),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윤재 목사),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 등이 연합한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본부장 소강석 목사)는 서울 광장 건너편 대한문 앞에서 ‘동성애조장 중단촉구 교단연합예배 및 국민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들은 주최측 추산 1만 5천여 명의 교계 지도자 및 성도들이 운집한 가운데 ‘동성애 NO! 건강한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동성애 및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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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사말을 전한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동성애는 분명한 ‘죄’이다. 결코 용납할 수도 용납되어서도 안 된다. 또한 퀴어축제와 같은 반성경적이고 음란한 문화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우리나라에 에이즈가 급증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남성 동성애자들 때문”이라며 “동성애, 동성결혼을 합법화 시키려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처해 나가며, ‘건전하고 올바른 성 정체성 및 성의식’을 통해 전통적인 사회 질서와 통념을 수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의 사회적 책무도 다할 뜻을 밝혔다. 이 목사는 “동성애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단순히 정죄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으며, 그들이 회복될 수 있도록 긍휼과 관용으로 대할 것이다”며 “동성애자들이 버린 동성애자인 에이즈 환자를 돌아보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바로 기독교인들이다. 동성애자들이 성경적이며 전통적인 관계로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순리를 역리로 쓰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최낙중 목사(예장백석 증경총회장)는 지난해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의 반동성애법 제정을 예로 들며 “당시 무세베니 대통령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반동성애법을 제정하면 연 4억 달러의 원조를 끊겠다’고 경고한 상황에서도 ‘우간다를 지켜주고 구원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동성애 금지법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무세베니 대통령은 동성애로 인해 가정, 사회, 국가의 존망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55개 나라들 중에 이미 38개 나라가 반동성애법을 제정해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울이 로마서를 쓸 당시 로마시민 중 이교도들은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으며 성적으로 문란한 상태였는데, 이는 순리로 써야 할 성을 역리로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낙중 목사는 “지난 26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동성애 결혼을 합헌으로 선포하며 성경에서 금한 가증한 죄를 옳은 일이라고 규정했다”며 “성을 역리로 쓰는 것을 합당하다고 하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께 반역하는 죄로 파멸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교연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오늘 우리는 비통한 마음을 넘어 순교의 각오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누군가의 인권을 억압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도와주려는 것이다. 종교인이기 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이 망해가는 것을 더 이상 눈 뜨고 볼 수 없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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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교회,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반대집회로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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