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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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학생돌과 함께 크로아티아의 스플릿(Sprit)을 다녀오게 되었다. 스플릿(Split)이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크로아티아의 수많은 휴양지(休養地) 중의 하나로 생각한다. ‘중부 달마치아(Dalmatia) 해안의 꽃’이라고 표현될 만큼 도시 전체가 고풍스럽고 예쁘며, 주변의 풍광 또한 한없이 평화로워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스플릿은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로 달마티안 지방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이곳도 긴 질곡의 세월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이탈리아의 지배를 받았으며 1차 대전 후에는 문화, 언어가 다른 민족과 유고슬라비아라는 이름으로 통합되었다. 또한 90년대 독립을 위해 싸웠던 전쟁과 그 상흔은 아직까지도 도시 곳곳에 자욱하게 쌓여 있다. 그곳은 한국의 종편 TV에서 소개될 만큼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러나 이곳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시대의 유적이 남아 있는 옛 달마티아의 땅이다. 스플리트에는 유네스코(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이자 유럽 전역에 퍼져 있는 로마유적 가운데 가장 보전상태가 뛰어나고 위엄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디오클레시안 궁전이 있다. 이 궁전은 이곳 출신으로서 로마의 황제가 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정권을 자신의 두 심복들에게 이양하고 말년을 보냈던 장소였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누구인가? 284년 로마의 황제로 즉위한 이래로 지속적으로 기독교인들을 박해한 사람이다. 달마티아 지방의 비천한 집안 출신인 그는 군대에서만큼은 두각을 나타내었다. 로마 제국의 방어를 위해서 남달리 애쓰고 있던 그는 군사적 위기를 상당히 잘 극복해 나가기도 하였다. 로마 제국의 지속적인 번영을 위해서 285년에 공동 황제를 임명하여 자신의 권력을 나누어 주었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재위 기간 초기에는 자신이 부황제로 임명한 갈레라우스가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전임 황제들이 가졌던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듯하였다. 그러나 재임 기간의 말년에는 기독교가 로마와 로마의 신들과의 언약을 깨뜨리고 있다고 믿게 되었다. 군대에 복무중인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의 신들을 인정하기를 거부함으로써 신들을 모욕하였을 뿐만이 아니라, 궁정 내부에 있었던 로마 신들을 모시고 있는 사제들은 불경스러운 기독교인들 때문에 점성술의 효력이 발생하지 못한다는 견해를 황제에게 전달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자신이 어떠한 노선을 취해야 할 것인가를 밀레투스에 있는 아폴로 신전에 신탁을 의뢰 했다. 돌아온 대답은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게 되었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궁전과 군대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퇴출되었다. 두 번째는 제국의 전역에서 그리스도인들을 없애는 작업을 진행 하였다. 303년 2월부터는 더욱 무서운 속도를 기독교인들을 핍박하게 되었다. 교회의 건물을 파괴 되었고, 거룩한 문서들은 몰수 되었다. 성직자들을 투옥되었고, 이교의 신전에 제사를 드리도록 강요 되었다. 일부 신자들은 순교를 감행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고난을 당했으며, 또한 신앙을 버렸다.
기독교인들을 무섭게 박해하던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말년을 보내기 위해서 새워진 성이 크로아티아의 스플릿(Sprit)에 세워진 디오클레시안 궁전이다. 이러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그곳을 방문하면서 많은 생각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역사는 흘러서 이렇게 무섭게 박해하던 황제의 궁은 쓸쓸한 초가집이 되었다. 그대신 그곳에 우뚝 서 있는 것은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과 성 도미니크 수도원과 그레고리우스의 동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렇게도 무섭게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던 호화로운 궁전은 역사 속에서 유물로만 남아있고, 심하게 박해 받던 신앙의 유물들을 지금까지 보존해 오면서 존경과 사랑 그리고 믿음을 유지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짐을 느겼다. 역사는 놀라운 것이다. 한때 그토록 무섭게 타올랐던 세상의 힘들은 종이장 처럼 바람에 말라갔지만 위대한 신앙의 유산은 박해와 고난 속에서도 꽃피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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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클레티아누스의 궁전 속에 신앙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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