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1.jpg
 
◇요즘 한국교회에는 ‘가나안’ 교인이란 말이 있다. 이는 나는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면서도 교회에는 ‘안나가’는 노미날리티(Nominality)를 이르는 말이다. 노미날리티는 면목상 기독교인, 즉 이름뿐인 기독교인이란 뜻이다. 이런 한국교회의 ‘가나안’교인으로서 노미날리티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며 세례도 받고, 주일학교 선생이나 성가대원으로 활동하거나 집사까지 지내다가, 어느날 어떤 게기로 교회와 멀어진 지식인 가운데 주로 많다. 대부분 목회자나 교인간의 갈등이 그 원인이다. 내가 기독교인으로서 가치관을 가지고 이웃을 위해 헌금도 하고, 주일날  혼자서라도 하나님께 예배하면 되었지, 굳이 교회에 나가 꼴보기 싫은 사람들과 갈등을 가질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에서 노미날리티로 전락한다.
◇이같은 기독교의 노미날리즘(Nominalism)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먼저 전통적 기독교 국가인 유럽에서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 인구의 60%는 기독교인이다. 그리고 아시아에는 이제 겨우 10%의 기독교인이 있다. 그러나 그 중 약 44%는 명목상 크리스챤이다. 약 17억 기독교인 중에서 44%에 해당하는 7억2천의 기독교인이 명목상의 기독교인인 셈이다. 이들은 유아세례, 장례식, 결혼식 등이 있을 때는교회에 나오지만, 평소에는 교회 예배나 기독교 활동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이들이 명목상 기독교인으로서 살아가는 모습 또한 다양하다.
◇노미날리티라고 해서 기독교인이 아닌 것은 아니다. 기독교인의 의무로서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야 한다는 ‘성수주일’(聖守主日)은 반드시 교회에 출석해야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미날리티들의 주장이 전혀 ‘틀린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노미날리티의 문제는 ‘성도의 교제’가 없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미날리티의 예배는 온전한 예배가 될 수 없다. 사도신경은 기독교인의 신앙 가운데 ‘거룩한 공회’와 ‘성도의 교제’를 고백하고 있다. 거룩한 공회는 예배를 위한 교회이고, 성도의 교제는 예배를 위한 모임이다. 이 교제는 이 땅에서 뿐 아니라, 죽음 이후 새예루살렘에까지 이르는 교제이다. 이는 기독교인의 특권이다.
◇노미날리티의 형태는 다양하다. 인종적, 민족적 연대감과 깊이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 부모의 신앙이 기독교임으로 자연히 그 자녀도 기독교인으로 간주되는 사람들, 장례식이나 결혼식 등 기독교 종교의식에는 참여하지만 내적으로는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들, 기독교에 대해여 기대를 버린 사람들, 교회 안에서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잘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 기독교 신앙과 일상생활과의 적절한 관련성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 기독교 신앙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기독교의 가치와 원리들은 지지하는 사람들 등등 이들 중에는 교회 명부에만 이름을 올리고 예배에는 참여하지 않는 기독교인,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믿음을 가지는 기독교인들도 있다.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가나안’교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