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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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 교계단체가 개최한 신학포럼은 이 땅에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매우 흥미로운 토론 주제를 다루었다. “영혼의 불멸인가, 죽은 자의 부활인가?”라는 주제가 그것이다. 전통적으로 역사적 기독교의 가르침은 영혼의 불멸 사상이다. 사람이 죽으면 육신은 흙에서 왔으므로 그가 온 땅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생령’(네페쉬)임으로 하나님께로 돌아간다고 믿고 있다. 이 믿음은 역사적 기독교의 각종 신조에 잘 나타나 있다. 이는 성경이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신(숨·호흡)은 그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간다”(전 12:7)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주제 발표를 한 신학자는 “인간의 죽음은 잠과 같고, 그 후의 상태는 모든 의식과 감각과 활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하는 성경의 가르침이 분명하고 확실한데도, 그리스도교의 교리 역사에 영혼불멸설(靈魂不滅說)이 매우 광범위하고 뿌리 깊게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초기 그리스도교에 들어온 헬라 철학의 이원론과 몇몇 성경 구절에 대한 오해 때문”(마 10:28, 눅 16:19-31, 눅 23:43 등)이라고 지적하고, “사람의 사후에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고, 불멸의 본질을 가진 영혼은 하나님께로 돌아가 있다가 부활 때에 육체와 만나 영원한 생명에 들어간다는 영혼불멸설은 성경이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이 죽은 후 육신과 영혼이 따로 분리돼 육신은 땅에서 썩고, 영혼은 낙원에 가 있다가 마지막 심판 때 천사장의 나팔 소리에 깨어난 육신과 영혼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잠을 자던 육신과 영혼이 함께 부활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몸(전인)의 부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 교리사를 보면, 초기 신조들은 모두 “몸이 다시 사는 것”(사도신경), “죽음에서 부활”(325년 니케아 신조), “죽은 이의 부활과 내세의 생명”(381년 콘스탄티노플 신조), “그들의 몸으로서의 부활”(450년 아다나시우스 신조)을 강조하고 있을 뿐, 영혼의 불멸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종교개혁 이후 비로소 영혼 볼멸에 대한 신조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560년 스코틀랜드 제1신앙고백에는 “영혼 불멸에 대하여”(제17조)라고 했고, 1561년 벨기에 신앙고백에는 “모든 죽은 자들이 땅에서 살아날 것이며, 그들의 영혼이 전에 있었던 본래의 몸들과 연합될 것이다”(제37조 최후의 심판에 대하여)라고 했으며,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사람이 죽은 이후 그 몸은 흙으로 돌아가 썩을 것이지민, 그의 영혼은 불멸의 본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영혼을 주신 하나님에게로 곧 바로 돌아간다”(눅 23:43, 전 12:7)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두 사상은 다같이 ‘부활 신앙’을 전제로 하지만, 그 개념은 많이 다르다. 따라서 이런 신학적 주제를 빌미로 네가 믿는 것은 틀렸고, 내가 믿는 것은 옳다거나, 너는 이단이고, 나는 정통이라는 식으로 적대시 하지 말고,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이 믿는 교파적 신앙적 전통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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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불멸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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