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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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한국교회의 목회형태는 시대에 따라 변천되어 왔다. 한국의 초대교회는 사경회 중심의 목회모델이었고, 1960년대에는 은사 중심의 목회모델, 1970년대 이후는 교회성장 중심의 목회모델, 2000년대부터는 제자훈련 중심, 가정사역 중심, 선교사역 중심의 목회모델, 2010년대는 웰빙 중심의 목회모델 등의 다양한 모델들이 있어 왔다. 이러한 모델들의 장점과 한계성을 체험한 한국교회는 그 종합적 대안으로 기독교교육과 상담목회를 접목한 상담모델을 논의하고 시도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삶의 현장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하여 고민하고 갈등하고 방황하는 성도들이 많이 있다. 교회는 이러한 성도들을 위하여 바른 목양 방안이 제시되어야 하며, 대안적인 방안으로 상담목회를 목회현장에서 구체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담목회는 교육목회와 함께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며 치유하는 것으로 예수님의 삼중사역인 선포와 교육과 치유사역을 집약한 총체적 치유사역의 한 분야로 조명되어야 한다. 그러한 이유로 본연구의 목적은 개혁주의 신학의 특성은 무엇이고, 개혁주의 성경적 상담의 특성은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이것을 어떻게 목회에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Ⅰ. 개혁주의 신학의 특성

개혁주의 신학과 성경적 상담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학문의 전제론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학문의 전제를 하나님에게 두고 있다. 기독교 전제론적 지식체계는 우리의 관심을 우리의 모든 사고에서 하나님의 절대적 필수성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출발점이신 하나님 없이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단지 우리의 제한되고 유한한 전망에 기초한 지식에 대한 상대적 의미만을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하나님 없이는 이성이나 감각적 경험이나 지식을 위한 어떤 방법들도 신뢰할 수 없다. 우리가 이성으로 어떤 것을 알고, 어떤 것은 감각 경험을 통해 이해하며, 어떤 것은 직감으로 알고, 또 다른 어떤 것은 권위로 알게 된다. 그러나 이런 방법 자체로는 모든 지식의 충분한 기초가 될 수 없다. 이성이나 감각적 경험이나 직감이나 권위로 그 자체를 정당하다고 입증하지 못한다. 모든 지식의 방편은 자체 밖에 있는 전제에 달려 있다. 예를 들면, 이성과 직관은 하나의 전제에 의존하는 전적으로 다른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오직 하나님이 계시고 그 자신을 주권적으로 계시하셨다는 것을 믿음으로 우리의 지식에 대해서 확실성을 가질 수 있다.
성경이 말하는 초월하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이 계셔서 권위의 말씀을 하셨을 때 우리들의 지식의 다른 양상들을 신뢰할 보증을 갖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언제나 바르게 생각하고 과오 없이 우리의 감성을 해석하고 우리의 느낌은 절대로 바르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존재하심과 자아 계시는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권위의 진리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알게 한다. 하나님의 진리는 모든 지식을 감소하지 않고 모든 방법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계시를 학문적 전제로 생각하고 여기서 학문적 작업을 시작한다.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바른 응답을 하는 자세가 바른 학문의 길이다. 그러므로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학문적 탐구를 하고 여기서 우리의 궁극적 목적을 성취하게 된다. 인간의 지식이 아닌 성경을 학문함의 전제로 삼아야 한다.
학문의 기독교적 체계화는 학문의 ‘정체성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기독교의 본질을 분명히 하고 학문의 영역에 적용하자는 취지이다.
또 교회는 학문적 사유나 사유체계를 신앙과 무관한 것 내지 비신앙적, 반신앙적인 것으로 치부하면서 학문을 배격하든지, 아니면 학문을 하되 자신의 신앙과 일치되지 않게 수행해 왔다. 그러므로 학문을 통하여 지성의 영역이 새롭게 되어 믿는 것과 아는 것이 하나 되어 자기모순과 갈등을 극복함은 물론 나아가 참된 학문을 해보려는 기독교 학문운동이 경건한 그리스도인 학자들에 의하여 추진되고 있다.
상담학도 이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상담학을 하나님 중심적 학문으로 만드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많은 비성경적인 상담이론과 방법이 팽배하는 여건 속에서 개혁주의 신학을 바탕으로 하는 성경적 상담이 ‘대안적 방안’이라는 사실을 탐색하며, 본 연구에서는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성경의 권위를 신봉하는 우리의 신앙적 입장이 상담학에도 그대로 적용되도록 성경적 상담을 학문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

1. 하나님 중심의 신학
개혁주의 신학의 첫째 특성은 하나님 중심의 신학이다. 즉 하나님의 주권(sovereignty of God)을 철저히 인정하는 신학이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하나님 중심의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개혁주의 신학은 성경이 제시하는 하나님의 개념을 믿는다.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 개념을 통해 하나님은 이 세상의 주권자이시며 왕이심을 믿는다. 그리하여 개혁주의 신학은 ‘하나님으로 하나님 되게’(let God be God)하는 일에 충실하다.
B.B.워필드의 말처럼 ‘칼빈주의자는 진정으로 하나님을 뵈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주권을 받아들이고 순복하는 삶을 살게 된다.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에 대한 순복은 개혁주의 신학의 기본적 출발점이다. 여기서 하나님과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라는 관계성이 시작된다. 우리들의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성이 강조되면 바른 관계성이 파생된다. 그러므로 개혁주의 신학은 하나님의 주권성에서 시작하여 관계성으로 연결되고 종국에 가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으로 표현된다.
개혁주의 신학은 모든 사유의 출발을 하나님께 두며 그 귀착점도 하나님으로 삼는다. 즉 하나님으로 시작하여 하나님으로 끝나는 하나님 중심주의가 개혁주의 신학의 첫 번째 특성이다.

2. 성경중심의 신학
개혁주의 신학은 계시의존의 신학이다. 모든 사유의 근거를 성경에 두며,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계시의존의 원리를 지킨다. 그리하여 개혁주의 신학은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원리를 강조하며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개혁주의 신학에서는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앙과 행위의 유일한 규범’으로 믿는다. 이러한 성경관이 개혁주의 신학의 특성이기 때문에 성경의 유오성을 주장하는 것은 개혁주의 신학에서의 이탈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성경을 단순히 ‘예배용 경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신앙과 생활의 기본적 전제로 보아야 하며, 모든 신학적 사유와 학문적 탐구의 원리를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개혁주의 신학은 이것을 추구하는 신학이다. 여기에 대하여 김재성은 칼빈의 예를 빌어 신학과 성경주석 및 설교의 상호연결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칼빈은 자신의 최대의 임무가 성경의 충실한 해석 작업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신학자로서 교리적 주제들을 설명하면서도 또한 자신이 주석가로서 성경해석자임을 잊지 않고 함께 이 두 가지 임무를 접목시키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신학과 성경 전체 주석이라는 두 가지의 비전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노력하는 독특한 연구 자세를 보여 주었다. 칼빈의 신학적인 체계화 작업은 방대한 설교와 성경 강해라는 기초 연구에서 피어난 산물이기도 했다.”

3. 교회중심의 신학
개혁주의 신학은 교회중심의 신학이다. 이것은 신학을 연구하는 목적을 제시하는 말이다. 신학을 연구하는 목적은 주님께서 피흘려 사신 몸된 교회를 섬기는 데 있다. 그러므로 개혁주의 신학은 ‘교회를 위한 신학’이다.
교회 중심의 신학이기 위하여 성경이 가르치는 바른 교회관의 정립이 필요하다. 교회란 하나의 사회조직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이며 부름 받은 성도의 공동체이다.
오늘의 교회들은 성경이 가르치는 바른 교회상을 회복하여야 한다. 글렌 와그너(E. Glen Wagner)는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교회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성경본문 가운데 하나는 에베소서 3:1-13이다. 바울은 그곳에서 하나님께서 수천 년 동안 간직해 온 신성한 비밀을 밝힌다. 바울은 이 비밀을 “신비”라고 불렀다. 이 비밀은 저에는 숨겨져 있었지만 지금은 밝히 드러난 상태다. 수천 년 동안 오직 하나님만이 이 비밀을 알고 계셨다. 이는 족장들도, 제사장들도, 선지자들도, 심지어 천사들도 알지 못했던 비밀이다. 이제 이 비밀이 온전히 드러났다. 그 비밀이란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실 것”이라는 사실이다.
바울은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셨다”고 말했다(엡 3:3). 그는 또한 “이것을 읽으면 그리스도의 비밀을 내가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이제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것 같이”(엡 3:4-5)라고 했다. 이런 말씀으로 미루어 볼 때 바울 당시에 나타난 비밀이 전에는 감추어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개혁주의 신학의 특성이 ‘교회를 위한 신학’임을 분명히 하고, ‘교회의 교회됨’을 강조해야 한다. 개혁신학은 하나님 중심의 신학이며 성경의 원리대로 믿고, 사유하며, 행동하는 신학이다. 그러므로 학문과 생활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신봉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어야 한다.
이렇게 개혁주의 신학의 특징과 장점은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그리고 교회 중심이라는 명제로 크게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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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숙목사-개혁주의 성경적 상담의 목회적 적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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