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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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민주화의 거목으로 사셨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보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 사람이 한번 죽는 것은 정한 이치라고 바울사도는 말씀하였지만 그분의 빈자리가 크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특히 장로 대통령으로서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믿음의 정치를 기대하게 만든 장본이기 때문이다.
2015년 11월 22일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김영삼 장로님의 생애를 조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그는 1927년 태어난 김영삼은 멸치잡이 어장을 소유한 부친을 둔 덕분에 생활의 큰 어려움 없이 자랐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6.25 전쟁이 끝난 후 정계에 입문한 그는 자유당 공천을 받아 만25세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비록 그는 자유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이승만 대통령의 3선 제한철폐에 반대하고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해 정치 생활을 이어갔다.  5.16 쿠데타 이후 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다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고, 출소 후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을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다가 질산 테러 사건을 겪기도 했다.
당시는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국내적으로 수없이 많은 박해를 받았다. 특히 박정희 정권에서는 YH 사건으로 김영삼의 존재가 정권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 경호권 발동으로 수백 명의 무술경위를 출동시켜 놓고 국회 별실에서 김영삼의 국회의원직 제명안을 10여 분 만에 변칙 날치기 통과시켰다. 이 사건으로 야당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고, 부마민주항쟁을 촉발하는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
  급작스러운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 이후  여당인 민주공화당과 야당인 신민당이 직선제 개헌에 합의했지만 12.12 군사반란으로 전두환이 정권을 잡아 민주화의 길은 다시 멀어졌다. 전두환 정권은 김대중에게는 사형을 선고했고, 김종필은 보안사령부에 감금시켰으며, 김영삼은 가택 연금 조치를 취하며 민주화 세력을 억압하였다.
그러나 김영삼은 단식투쟁을 벌이는 등 정권에 굴하지 않았고, 결국 오랜 민주화 운동 끝에 1987년 6.29 선언으로 직선제 개헌이 이루어졌으나 제13대 대선에서 김대중과 단일화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군사정권의 후신인 노태우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민주화 운동의 두 거목이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충격은 컸다. 그리고 당시 극도의 여소야대 구도에 힘겨워했던 노태우 정권은 김영삼과 김종필에게 손을 내밀었고, 이는 3당 합당이라는 우리나라 정치사의 크나 큰 대사건으로 이어졌다.
3당 합당으로 거대 정당의 힘을 얻은 김영삼은 다음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와 또 다시 맞붙어 42%의 지지를 받으며, 33.8% 지지에 그친 김대중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통령에 당선된 김영삼은 군사정권을 종식시킨다는 의미로 정부의 명칭을 ‘문민정부’로 지었으며, 재임 초기 명성에 걸맞은 행보를 계속했다.
그는 군대 내 불법 사조직인 하나회를 숙청하면서 군사정권이 다시 들어서는 싹을 잘라 버렸다. 박정희 대통령이 키웠고, 전두환과 노태우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하나회는 하룻밤 새에 김영삼 대통령의 발 빠른 행보로 소멸하게 됐다.
사람은 누구든지 공과가 있다. 그는 군사 정권과 손을 잡아 대통령이 된 것은 비판 받을 부분이지만, 자신이 대통령이 된 이후, 하나회를 숙청하고 전두환과 노태우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는 등 역사바로잡기 운동을 하면서 민주주의를 다지는데 큰 공을 세웠다.
또한, 금융실명제를 실시하면서 검은 돈의 유통을 막아 경제민주화의 토석을 다졌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 규명,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지방자치제도 실시 등의 업적으로 여론조사 공식 지지율 90%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청춘을 바쳤으며, 대통령에 당선되고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김영삼 대통령이지만, 대통령 당선을 위해 군사정권과 손을 잡은 ‘3당 합당’과 국민들을 고난에 빠뜨린 ‘IMF 사태’는 그의 그림자다.
최근 우리는 현대사에 기독교가 끼친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시기에 장로님으로서 우리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김영삼 대통령의 리더십이 더욱 그리워진다. 아쉽지만 하나님 나라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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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대통령의 죽음이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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